앵커: 북한주민들은 판문점 미북정상 회동 등 최근 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는데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에 의한 북한의 대형화물선 억류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들은 당혹감을 보이고 있 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요즘 당국에서는 '우리 조국이 제국주의 반동들의 야만적인 압박과 제재속에서도 불패의 사회주의 보루로 위용 떨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주변정세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국가제일주의를 신념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 분위기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북한)의 대형화물선이 미국정부에 의해 압류되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주민들 속에 퍼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난 5월 대북제재를 위반한 우리의 대형화물선을 압류한 사실이 무역간부들을 통해 알려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미국이 압류한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1만 7천톤급으로 조선에서 가장 큰 화물선"이라면서 "국내(북한)산 석탄을 불법 운송해 유엔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억류하고 미국 정부가 압류 허가를 승인하는 등 압류에 관한 자세한 과정까지 주민들이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형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미국 당국에 의해 압류되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세 차례에 걸친 상봉을 통해 곧 미국의 제재가 풀릴 것이라던 당국의 선전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로써 원수님(김정은)의 위상에도 상당한 타격이 되었다"면서 "당당히 주도권을 갖고 세계정치무대를 좌지우지 한다더니 화물선 압류도 풀지 못하는 주도권이나며 비아냥 거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3일 "미국 국무부가 얼마 전 북조선의 제재위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발표한 '정의에 대한 보상금제도'가 무역일꾼들 속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일부 간부들은 제재 위반 정보제공에 최고 500만 달러의 보상금이 지급된다는 소식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외부사람과의 접근을 경계하던 과거와 달리 외부인에게 먼저 접근을 시도하면서 '정의에 대한 보상금'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면서 "북조선 무역간부들이 남한 등 외부사람과의 접촉을 먼저 시도하는 것은 처음 보는 현 상으로 여차하면 북조선의 유엔 제재 위반 사례를 뚜렷한 증거와 함께 제시할 수도 있음 을 암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서는 최고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세 번씩이나 만났다며 대단한 외교적 성과로 선전하고 있지만 북조선의 무역환경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북조선 당국이 뭐라고 선전을 해도 북조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