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교들에 김일성 추모행사 참석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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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김일성 사망 24주기를 맞아 진행하는 추모행사에 북한 내 화교들의 참가를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 돈벌이를 위해 중국에 나가있는 화교들조차 추모행사 참가를 위해 반드시 귀국하도록 조치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4일 "최근 함경북도 화교위원회가 김일성 사망 24돌 추모행사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면서 "추모행사는 중앙과 지방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주민들을 상대로 추모식에 헌화할 화환과 행사 자금을 거두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에서 7월은 김일성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의 달"이라면서 "전국에서 애도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 경쟁을 벌이면서 조선의 화교들도 추모행사에 적극 동참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 화교위원회는 6월부터 도내의 화교들에게 애도행사소식을 전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화교위원회 위원급은 평양에서, 일반 화교들은 지방의 김일성동상을 찾아 헌화하게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추모행사에 드는 헌화비용과 참가자들의 교통비도 모두 자체로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에 화교위원회는 평양과 청진 태양상(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바칠 헌화자금과 행사 비용을 화교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보위성이 중국 화교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당국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인식이 화교들 속에서 퍼져있다"면서 "이런 정치행사에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 보위성이 화교들의 중국방문 비자발급에 제동을 걸게 될 것이고 화교들은 생계에 지장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돈벌이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 화교들도 김일성사망 추모행사에 맞춰 귀국하라는 지시가 전달되었다"면서 "중국에 체류중인 화교가 7월 8일 김일성 사망 24주기 추모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고액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돈벌이를 위해 석 달 비자를 받아 중국에 갔던 화교들이 추모행사에 참가하려고 하는 수없이 귀국하고 있다"면서 "추모식에 불참하면 인민폐 2천위안이라는 고액의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중국 내 식당이나 공사장에서 하던 일을 접고 귀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이 유엔의 대북제제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다면서 북한당국이 김일성 추모행사에 화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일부 화교들은 중국병원의 입원확인서까지 제출하며 귀국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