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함경북도 주민, 각종 노력동원으로 불만 가중

철도성 근로자들이 회령시 학포-삼봉역 사이 낙석제거와 노반성토 작업을 하는 모습.
철도성 근로자들이 회령시 학포-삼봉역 사이 낙석제거와 노반성토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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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서 노력동원사업이 자주 조직되면서 주민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코로나사태로 생계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주민들을 무보수 강제노동에 내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요즘 청진시내 각 구역 인민반들에 수시로 사회동원령이 제기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면서 “생계를 위해 돈벌이을 해야 할 주민들이 하루 종일 사회동원의 이름으로 각종 공사장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초 청암구역의 각 인민반에는 철도로반 보수공사를 위한 사회동원이 제기되어서 아침마다 주민들이 철로공사장에 나가고 있다”면서 “철도로반보수공사 외에도 도로보수와 농촌지원까지 제기되면서 주민들이 숨돌릴 틈도 없을 지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도당위원회의 지시로 시작된 철도 로반공사는 세대 당 과제로 할당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참가해야 한다”면서 “만약 동원에 나가지 못하는 세대는 대신 자금을 바쳐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사회동원에 참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갑자기 청진시에서 철도로반 보수공사을 시작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과거에는 김일성, 김정일이 현지지도를 할 경우 ‘모심달’ 준비사업으로 여러가지 사회노동이 제기되었는데 요즘 갑자기 철도보수공사를 하는 이유는 (당)중앙에서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부득이 사회동원에 빠지게 된 세대는 하루 동원비 5천원(북한돈)을 바쳐야 사회동원에 참가한 것으로 인정된다”면서 “하지만 철도보수가 끝나면 곧바로 또 다른 동원이 제기될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일단 동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여기(청진시)에서는 연일 도로공사, 철로공사 농촌동원과 같은 사회동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위에서 주민들에게 나올 수 없으면 돈을 바치라는 의미로 사회동원을 여러 개 조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청진시 각 구역 인민반들에서 담당도로구간에 대한 도로보수와 도로포장사업이 벌어지고있다”면서 “얼마 전에 철도로반공사에 나갈 수 없어 5천원(북한돈)을 바쳤는데 이번에는 도로포장공사가 제기되어서 또 동원비를 바쳐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각종 사회동원이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생계는 점점 더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면서 “한때는 원수님(김정은)이 사회동원을 조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최고존엄의 위대성 선전을 하더니 요즘 부쩍 사회동원이 더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제기되는 사회동원만 없어도 먹고 사는 것이 한결 편할 것이라며 당국의 사회동원사업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국가에서는 배급도 주지 않으면서 사회동원이라는 명목으로 주민들을 못살게 군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