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신형코로나사태로 연기했던 초모사업(신병모집)을 지난 7월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비상방역체계 기간이라 환송식 등 행사없이 조용히 진행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지난 7월 그동안 코로나사태로 미뤄왔던 봄초모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초모는 코로나방역기간이라서 의례적으로 진행되던 가족과 지인들의 송별회와 조직적인 환송식 없이 진행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군초모는 해마다 고급중학교를 졸업하는 17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4월에 진행된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비루스 감염위험이 있어 학교를 졸업하고도 초모대상자들이 입대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달 갑자기 입대하게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7월 한 달 동안 3차례에 걸쳐 건설단, 근무단, 전투단 등 병종별로 입대가 이뤄졌다”면서 “코로나비상방역체계 기간이 종료되지 않아 올해는 군초모가 없을 줄 알았던 졸업생들이 지난 달 초순과 중순에 이어 월말까지 나뉘어 순차적으로 군대에 입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초모생 선발기준은 예년과 달리 신체검사가 조금 강화되었다”면서 “신장 155cm 이상에 지병이 없고 탈북 등 가족문제가 없는 대상에 한해서만 입대 대상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초모생 대상자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키가 작거나 신체가 허약하면 군대에 입대해도 국가에 짐이 될 수밖에 없기에 제외시킨 것”이라면서 “하지만 입대 제외자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키가 커지고 신체가 건강해지면 다시 초모대상이 되어 입대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수개월 째 미뤄지던 군초모가 갑자기 진행되면서 초모생들은 10년간의 군복무를 떠나면서 가족들과 간단한 송별회나 환송식도 없이 소리없이 떠나야 했다”면서 “신형코로나감염증 때문에 가족과 지인들도 일체 환송행사를 갖거나 기차역에 나오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3개월째 미뤄오던 졸업생 초모사업이 갑자기 7월에 진행되었다”면서 “코로나사태로 올해는 입대하지 못할 줄 알았던 졸업생들이 갑자기 군사동원부의 지시를 받고 군복을 입고 집을 떠나게 된 것”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7월에 진행된 군초모는 올해 3월말에 졸업한 고급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4월 초모’에 해당한다”면서 “해마다 8월에는 4월의 봄초모에서 제외되어 사회생활을 하던 대상들을 추려서 군에 입대시키는 가을초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사동원부가 갑자기 군초모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면서 “다만 많은 초모생들이 건설단 병종으로 분류되어 입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이 군 초모사업을 10년짜리 건설인력을 충당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 정세가 긴장했던 시기에 당국에서는 한창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졸업을 시켜가면서 군초모를 앞당긴 적은 있었다”면서 “그런데 전염병을 이유로 봄초모사업이 세달 이상 미뤄져 7월에 실시한 것은 초모사업을 진행한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