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급 전통음식(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도락여행상품을 새로 내놓았다는 소식입니다. 산해진미로 꾸며진 외국관광객을 위한 호화식탁을 본 소식통들은 주민들은 강냉이 밥을 먹기도 어려운데 외화수입을 위해 중국 관광객에게는 황제의 밥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옌지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0일 "요즘 중국의 국제여행사들이 북조선관광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북조선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고급 식재료를 이용해 산해진미의 밥상을 소개함으로써 관광객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북조선관광객 유치의 일등 공신은 '10만명아리랑집단체조공연'으로 관광객 모집에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중국여행사들이 집단체조공연과 함께 북조선의 싱싱한 자연산 식재료로 구성된 전통음식을 소개함으로써 중국관광객들의 군침을 돌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관광은 9월과 10월의 단풍철을 절정으로 그 이후부터는 크게 줄어든다"면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춥고 눈이 많이 내려 명승지와 바다 관광이 어려워져 대부분의 국제여행사들이 북조선관광을 중단하는 시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제여행사들이 관광객을 최고로 끌어들이기 위해 북조선의 자연산 식재료를 활용한 식도락 여행상품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여행사의 관광안내 책자나 인터넷 홍보광고에 보면 '조선에 가면 제대로 못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 사진을 보시면 아실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호화롭게 차려진 식탁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길림성 훈춘시의 한 조선족소식통은 21일 "요즘 연변지역의 국제여행사들이 조선 음식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전통음식들로 차려진 산해진미의 밥상이 중국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자연산 식재료로 만들었다는 음식의 홍보 사진을 보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하지만 홍보자료에 '조선에 가면 제대로 못 먹는다고 하시는데…'라는 문구를 넣어 중국관광객에게만 주어진 특권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무리 외화사정이 급하다고 하지만 북조선의 일반 주민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호화식탁을 관광상품으로 홍보하는 것은 실로 낯 두꺼운 짓"이라면서 "서민들은 강냉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현실에서 저런 호화 밥상을 준비하자면 얼마나 많은 북조선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주 북한관광을 다녀왔다는 연변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이 관광을 다닌 중국인들은 실제로 다양한 음식종류와 그 맛에 탄복했다"면서 "지금까지 북조선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음식도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중국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화려한 요리들이 한 상 가득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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