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브로커 통해 거액의 외화현금 북한에 불법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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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국에서 북한으로 외화 돈 다발을 운반해주는 현금배달부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밀수품 판매대금을 합법적으로 북한에 보낼 수 없게 되자 중국에서 북한에 현금을 전문적으로 전달해주는 현금배달 조직이 생겨 났다고 복수의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5일 "요즘 단둥 세관 인근에 북조선에 외화 현금을 배달해주고 돈벌이를 하는 현금배달부가 등장했다"면서 "이들은 중국 세관을 끼고 합법적으로 송금할 수 없는 현금을 북조선에 넘겨주는 대신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현금 배달 브로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에서 밀무역에 종사 하는 북한무역일꾼들은 대부분 이들 중국인 현금배달부와 연계되어 있다"면서 "중국은행을 통한 송금은 액수와 무역거래 내용이 자세히 밝혀지기 때문에 한도액 이상의 거래대금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북한에 보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돈 배달은 은행 기록을 남기지 않고 현금을 북한에 들여보낼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면서 "요즘처럼 중국과 조선 사이에 밀무역이 활발한 때는 이 돈 배달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금배달 수수료는 1만 달러당 100달러인데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대부분 중국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위안화보다 국제 화폐인 달러를 선호해 달러로 환전한 다음 송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돈 배달부들이 한번에 조선에 전달하는 돈은 수십만 달러에서 때로는 백만 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다"면서 "돈 배달부들은 중국은행과 단둥 세관에 밀접한 연계가 있어 화폐의 진위를 보장하고 돈 전달의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어 신용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 세관과 연계되어 있는 단둥의 한 소식통은 26일 "북조선의 외화 현금 배달방식은 대북제재가 만들어 낸 특이한 현상의 하나"라면서 "공식적으로는 중국정부가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입장에서 은행을 통한 송금은 기록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불법적인 송금 브로커들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실 오랜 전부터 밀수를 주로 하는 북조선무역회사나 무역간부들의 골칫거리는 중국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북한에 보내는 방법이었다"라면서 "1만달러 당 1백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고서라도 브로커를 이용한 현금 운반이 중국당국과 북조선 당국을 곤란하지 않게 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인 현금배달 브로커의 역할은 중국 세관 통관까지이고 빈 몸으로 중국세관을 통과한 북조선 관계자들이 현금을 받아서 북조선 세관을 거쳐 평양으로 운반하는 구조로 되어있다"면서 "한 달 기준으로 보면 거액의 현금다발이 해관을 통해 북조선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중국 당국이 이를 모르고 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