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가동을 멈추거나 실적이 좋지 않은 공장 기업소의 간부들을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공장 기업소가 단위생산을 정상화하여 국가계획분도 바치고 종업원들의 인건비를 해결하라는 것이 당국의 요구사항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8일 “요즘엔 웬만큼 능력있는 공장 기업소 간부들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중앙에서 공장 기업소의 운영실태를 조사하며 생산계획과 종업원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공장의 간부들을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경우, 코로나사태로 공장들이 거의 가동을 못하면서 도시 전체가 멈춰선 것 같은 분위기”라면서 “중국에서 들어오던 자재가 끊겨 더 이상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자 공장 종업원과 가족들의 생계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청진시 수남구역에 위치한 청진가방공장은 중국과의 합영회사로 자재 조달과 설비, 생산품 유통까지 중국대방이 맡아왔다”면서 “그런데 코로나사태로 인해 가방공장이 몇 달째 가동을 못한 책임을 물어 지배인을 교체한다고 예고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청진가방공장은 다양한 형태의 가방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중국에 수출도 했다”면서 “가방생산과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 공장은 청진시에서 국가계획금을 제때에 납부하고 노동자의 인건비를 빠짐없이 지불하는 모범공장으로 꼽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당국에서는 코로나사태로 공장가동이 멈춰섰는데 지배인에게모든 책임을 물어 지배인과 공장 간부들을 교체하려 하고 있다”면서 “할당된 국가계획금을 바치고도 종업원의 인건비로 월 백만원(700위안)을 보장할 능력이 있는 간부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공장 기업소 간부 교체방침에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자재공급과 노동자 임금지급의 책임을 물어 공장 간부들을 교체하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29일 “중앙에서 생산실적 부진을 이유로 공장의 간부들을 교체하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로 중국과의 국경이 차단된 상황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의 로임을 보장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에는 중국과의 합영 공장이 많아 코로나사태 이전에는 임가공 수출과 수출품 생산실적이 좋았다”면서 “중국대방의 투자에 힘입어 공장 종업원들의 인건비를 현금이나 식량으로 계산해 보장했기 때문에 주민들도 생계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사태로 도내의 의류공장과 식품공장들이 반년간이나 생산을 멈추면서 뜬금없이 공장 기업소 간부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순전히 코로나 전염병과 국경봉쇄로 인해 가동을 못하고 있는데 당국에서는 공장 간부들의 능력부족으로 낙인찍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종업원 임금을 못 주는 게 간부들의 능력부족 문제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국가도 해결하지 못하는 자재 수입과 노동자 인건비 문제를 간부들의 무능력 탓으로 전가하는 중앙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