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전에 ‘쪽잠과 줴기밥’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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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위대성 선전과 우상화를 위해 '쪽잠과 줴기밥'이라는 표현을 다시 꺼내들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정일 시대에 써먹던 '쪽잠과 줴기밥'이라는 거짓 선전이 주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나라 위하여 내 조국을 위하여 우리의 최고 사령관동지 건강을 축하함…

이 노래는 북한 당국이 최고사령관에 대한 인민군 병사들의 충성심을 선전하는 가요입니다. 노래는 김정일 시대 '보천보전자악단'에서 만들었지만 지금은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높여 칭송하는 가요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북한은 강연회를 통해 "위대한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쪽잠과 줴기(주먹)밥'으로 끼니를 에워가며 남북 간에 조성된 긴장한 정세를 완벽한 승리에로 이끌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 시대부터 이어지며 최근 또다시 들고 나온 '쪽잠과 줴기밥'이라는 말도 안 되는 표현이 북한 내부에서 크나큰 풍자거리가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피곤하고 생활난에 쫓기는 주민들은 당국의 이 같은 어이없는 선전에 실소를 참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의 위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3년까지 '쪽잠과 줴기밥'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별로 쓰이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강연회들에서 다시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쪽잠'으로 밤을 새우고 '줴기밥'으로 끼니를 에운다는 선전에 주민들 속에서는 몸이 나는(살찌는) 제일 좋은 보약은 '쪽잠에 줴기밥'이라는 우스갯말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군 지휘관들과 돌격대 지휘관들도 영양실조에 걸린 대원들을 향해 "앞으로 장군님(김정은)처럼 '쪽잠과 줴기밥'을 매일 하면 배가 나오고 살도 많이 찔 것"이라는 농담을 던지며 당국의 선전을 비웃는 실정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14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산삼과 녹용보다 더 좋은 보약은 '쪽잠과 줴기밥'이기 때문에 이젠 병원도 약도 필요 없다"는 주민들의 조소를 전하며 "'쪽잠과 줴기밥'은 김정은 시대의 '만능보검'"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비꼬아 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민들속에서는 "'잠의 깊이는 살의 깊이'라는 군대식 명언을 들먹이며 '쪽잠과 줴기밥'의 깊이와 양에 따라 장군님처럼 가분수(하체가 빈약하고 상체가 큰 모양)가 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