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 진출한 북한 무역회사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북-중 무역이 중단되면서 당자금 마련은 고사하고 운영비조차 없어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5일 “요즘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조선무역회사들이 폐쇄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사태로 조-중 무역이 중단된 후 자금을 마련할 길이 막혀 버렸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단동에 진출한 북조선 무역회사들은 식품, 생필품, 건설자재 등을 활발하게 수출입함으로써 상당한 수익금을 벌어들였다”면서 “하지만 코로나사태가 발발하고 나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대부분이 문을 닫아 걸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은 규모가 큰 국가무역회사들만 간신히 해상선박을 이용해 무역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일부 조-중 합작회사와 대형 무역회사들만 북조선 당국이 요구하는 건설자재를 들여보내고 북조선 특산품을 들여와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국가무역회사라 해도 소규모이거나 내각이나 지방기관 소속의 힘없는 무역회사들이 진출해 만든 중국현지의 무역회사들은 코로나사태 이후 문을 닫고 업무를 중단한 후 아직까지 업무를 재개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만 단동에 진출한 북조선식당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있는 영업방식으로 손님을 끌어들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북조선 무역대표들이 중국의 대방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어떻게 하나 선불금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10일 당창건 75돌에 각 무역기관에 제시된 과제금을 바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중국 현지에 파견된 북조선 무역대표들과 현지 진출 무역회사들이 심한 자금난에 쪼들리고 있다”면서 “거래하던 대방에게 곧 조-중무역이 재개될 것이라며 선불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번번히 거절당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아무리 북조선과 오래 거래한 대방이라도 코로나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불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더욱이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북조선과의 교역은 물건과 현금을 주고 받는 맞거래만이 안전하다도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장 10월 10일이 다가오면서 당자금(과제금)을 마련하지 못한 북조선 무역대표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당자금은 고사하고 중국현지에서의 생계마저 어려워진데다 국경개방과 무역재개는 기약도 없어 2중 3중고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조-중 무역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한 무역간부들은 중국 현지의 건물과 관리인원을 유지할 여력마저 없게 되자 대부분 무역사무실을 폐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10월 10일 전에 세관 업무가 재개되기를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지만 가능성이 없는 희망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