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중국의 대규모 투자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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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주민들이 이러다 북한경제가 중국에 완전 종속되는 게 아니냐며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자본의 침투가 확대되는 와중에서 장마당이나 상점에서 유통되는 화폐도 모두 중국 위안화뿐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요즘 중국의 새로운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우리(북한)경제를 중국이 완전히 점령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투자형태도 과거와 달리 중국의 큰손들이 우리의 알짜배기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라선경제특구에 진출한 중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중국의 조선족들이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들어 조선족투자자들은 점차 줄어들고 중국 본토의 한족 큰 손 자본가들이 서서히 우리의 중요한 사업체를 잠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건축부문이나 제조, 어업 등 식의주(의식주) 모든 영역에 걸쳐 중국의 새로운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조선에 친인척이 있거나 조선의 경제에 관심이 있는 조선족위주의 투자였다면 지금은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큰손들이 몰려오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한족 투자자들은 아파트를 신축하면서도 대규모 부지에 최신형 건축방식을 적용해 현대식 시설의 아파트를 건축하고 있다"면서 "이 밖에도 (북한)당국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공업, 농업, 과학기술, 가공, 무역 등 전반에 걸쳐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라선특구의 장마당은 마치 중국현지 시장을 방불케 한다"면서 "장사꾼과 주민들이 말만 조선말을 사용할 뿐 그나마 가끔 볼 수 있었던 우리(북한)돈은 찾아보기 어렵고 오로지 중국 인민폐로 모든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위안화가 우리 장마당의 공식유통 화폐로 자리잡으면서 주민들은 여기가 어느 나라 땅인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터뜨린다"면서 "장마당에 나온 의류나 먹거리 등 물건도 대부분 중국산이고 통용되는 화폐까지 위안화이니 우리 경제가 중국에 존속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가 중국에 종속되기 시작한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중국이 마음 먹기에 따라 우리 경제가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는 여러 번 경험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