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거주 화교들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단체관광이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교들의 러시아 관광이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삼국 간의 인적, 물적 교류의 증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지난 28일 여기(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들이 러시아로 국제관광에 나섰다"면서 "청진에 있는 국제관광회사와 중국의 국제여행사가 합작으로 화교들이 중국을 거쳐 러시아까지 가는 단체관광을 조직한 것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화교들의 중국 관광은 일년에도 여러 차례 이루어지는데 반해 러시아 단체 관광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선화교들의 외국관광은 대개 큰 국가적인 행사를 기념하여 이루어지곤 했는데 이번 관광은 중국의 국경절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러시아관광은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되었다"면서 "과거 북경이나 상해, 홍콩을 관광할 때보다 기간이 짧고 가격이 비싸 신청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신청자가 상당히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28일 청진을 출발한 화교들은 오전 11시경 중국 백산호텔에 도착해 친 척들을 만나고 연길지역을 돌아본 다음날 오전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면서 "중국 현지 의 관광버스를 이용해 훈춘에서 러시아로 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화교들의 관광비용은 1인당 6천위안으로 상당히 상당히 비싼 편이었 다"면서 "이번 러시아 관광길이 향후 정기적인 관광 노선이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 지만 일단 조선과 중국, 러시아 삼국을 잇는 국제관광이 시작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 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7일 "청진에 거주하는 화교들이 단체로 러시아 관광에 나섰다"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제기되는 정치적인 행사나 상부의 지시에 잘 따라주는 화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포상차원에서 화교들의 관광사업이 조직된 것으로 안다"면서 "조-중친선의 의미로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북경이나 상해, 홍콩 등 중국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를 부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조직된 러시아 관광에는 화교 40여명이 참가했다"면서 "화교위원회가 러시아 관광을 신청하라고 독려했지만 관광비용이 높아 일부 화교들은 경제적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화교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국제여행사가 주관해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돌아보는 관광이 조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향후 조, 중, 러 삼국을 잇는 국제 관광이 지속적으로 조직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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