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들어 북-중 무역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북한의 외화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일꾼들은 현재의 북-중 무역답보상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무역업자는 8일 “요즘 북조선 무역일꾼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면서 “유엔 제재 아래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던 무역일꾼들이 요즘 들어 갑자기 북-중 무역량이 감소하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새 중국 주재 북조선 무역일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밀무역을 포함한 북-중 무역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하다는 점”이라면서 “의류와 식품의 임가공 사업은 그런대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외화벌이 품목은 수출량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단둥을 비롯한 중국 동북지역 주요 도시에 있는 수입대방들을 찾아 다니며 북조선의 수출 주력 품목을 팔기 위해 온 힘을 쏟고있다”면서 “하지만 중국대방들은 북조선 측이 요구하는 수출대금 선 입금 관행을 거부하고 있어 번번이 수출계약을 맺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이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문제에서도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올 봄 까지만 해도 필요한 물건을 우선 수입하고 물품대금은 후지불이 가능했지만 중국 대방들이 수출 물품 대금을 먼저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비료 같은 필수품을 제때에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 대방들의 이 같은 태도변화에 당황한 일부 무역일꾼들은 계획된 국가 수입과제를 수행하지 못하게 된 책임을 중앙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핵담판이 교착상태를 겪는데다 최근 실무회담마저 결렬되자 중국대방들이 모든 무역거래를 현금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외화벌이에 바빠 맞은 북조선 무역일꾼들속에서 중앙에 대한 불만이 높다”면서 “미국과의 핵담판이 곧 성사되어 나라경제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더니 핵담판이 지지부진 하면서 중국과의 무역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 친구인 북조선의 한 무역간부는 요즘에는 만나는 대방마다 수출계약에서 한 치의 양보를 하지 않아 너무도 힘들다며 지친 기색을 보였다”면서 “그는 중국과의 무역거래가 원활치 않을 경우 북한내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걱정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무역간부는 만약 연말까지 외화부족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앙당이고 뭐고 하부기관을 다스리는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충성심이 높은 간부라도 자신과 가족이 먹고 살 것이 없으면 중앙의 지시에 고분고분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