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단둥지역에 있는 북한무역회사들이 현지 조선족협회가 주최하는 김치축제에 대거 참가했다는 소식입니다. ‘대동강컵김치축제’로 알려진 이번 행사에 북한무역회사들은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북한식품을 내놓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5일 “어제(24일)부터 단둥 문화의 광장에서 제1회 ‘대동강컵김치축제’가 열렸다”면서 “김치축제에 참가한 평양무역회사들은 김치외에도 북한특산품인 술, 떡, 김밥 등을 선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 문화의 광장에서 이틀간 개최된 김치축제는 단둥조선족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면서 “그러나 북조선 무역회사들이 참가한 ‘대동강컵김치축제’는 올해에 처음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축제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북조선 회사에서 내놓은 다양한 김치종류와 음식들이 진열되어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었다”면서 “특히 한복을 차려입은 북조선 여성들은 2개의 매대에 북조선 특산물을 내놓고 현지인들에게 북조선 음식을 선전하는데 열을 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첫날 평양무역회사가 판매용으로 준비한 북조선 김치는 500kg정도였는데 오전 중에 다 팔려나갔다”면서 “오후에는 송이버섯술, 들쭉술 등 술과 떡, 김밥을 팔았고 오늘(25일) 다시 북조선 평양무역회사에서 가져온 김치가 광장 음식문화행사장에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열린 김치축제는 단순한 음식문화축제가 아니라 북조선 무역회사들이 적극 참여한 ‘대동강컵김치축제’라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비록 조선족협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하지만 조-중 친선의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강조된 행사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시의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25일 “단둥시 문화의 광장에서 조선 음식문화축제가 열렸다”면서 “코로나감염증으로 긴장한 시기에 축제가 열린데다 북조선 김치가 등장해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인 조선족김치축제가 북조선 김치가 주축이 되는 ‘대동강컵김치축제’로 바뀐 것은 요즘 조-중간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겠냐”면서 “중국정부의 의중을 파악한 지방정부가 북한무역회사에 돈벌이 기회를 준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치와 식품판매대에서 안내를 맡은 북조선 여성들은 단둥문화의 광장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뚱강에서 온 북조선 근로자들로 알려졌다”면서 “그들은 코로나사태 발발 이후 국경이 닫혀 귀국하지 못한 북조선 근로자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음식문화행사에 참가한 북조선 여성들은 한복을 입은 위에 겨울동복을 입고 김치를 팔고 있었다”면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김치축제에서 북조선 김치는 1kg당 중국인민폐 5원이었는데 인기리에 팔려나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