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주재 북한무역일꾼들이 국내에서 엄격한 사상검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월 10일 당창건기념행사에 맞춰 귀국했던 무역주재원들 중 상당수가 과제금 미달로 재파견이 어렵게 되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무역부문 간부소식통은 26일 “요즘 중국에서 귀국한 무역간부들에 대한 과제금 총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당 기관에서 중국에 파견된 무역대표들을 상대로 계획된 과제금 수행여부를 총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된 무역대표들은 10월 10일 당창건75돌 경축행사를 계기로 모두 귀국했었다”면서 “행사가 끝나고 무역회사마다 실적총화를 통해 계획된 과제를 수행하지 못한 대상은 재파견 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많은 무역간부들이 실적총화에서 과제를 미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다시 해외에 나가기 어렵게 되었다”면서 “무역대표들은 귀국에 앞서 강도 높은 실적총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실적을 채우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사태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현지회사들도 문을 닫는 마당에 우리(북한) 무역회사들이 무슨 수로 돈벌이를 할 수 있겠냐”면서 “10개월 넘게 중국에서 무역회사 사무실 문을 닫지 않고 간판을 유지한 것만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제금을 미달한 무역 간부들이 해외파견자격을 상실하면서 새로운 무역대표들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새로 파견되는 간부들은 이번 당창건 행사에 특별히 충성자금을 바친 무역회사 간부들로 1년 비자를 받아 출국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무역간부 소식통은 27일 “요즘 중국에 파견되었던 무역 간부들이 재출국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해당 무역기관에서 과제금에 대한 실적총화를 마무리하고 재파견대상을 선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무역주재원들 중에서 과제금을 미달했거나 실적이 저조한 간부들은 출국명단에서 제외되었다”면서 “코로나사태가 엄중해서 실적을 못 올렸다 해도 이유 불문하고 당에서 요구한 계획과제를 무조건 수행해야 된다는 것이 실적검토의 기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과제미달로 중국으로 다시 출국할 수 없게 된 일부 무역주재원들은 무역기관 간부들을 찾아다니며 재파견 기회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반면에 재파견 대상에서 제외된 무역일꾼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역기관 일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도 무역기관들은 중국 파견 무역대표들을 대상으로 실적총화를 엄격하게 벌였다”면서 “무역분야의 열악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지나친 과제금을 무조건 내리 먹이고 재파견의 기회를 박탈하는 당국에 대해 무역일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