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군부대 지원 물자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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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군부대의 월동 물자를 적극 지원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월에 진행되는 동계훈련에 앞서 부족한 군수물자를 주민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오늘 ‘인민군대에 대한 원호지원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라’는 내용의 강연회가 진행되었다”면서 “도 내의 공장 기업소, 인민반 주민들에게 원호물자를 바칠 것을 요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단에 나선 강연자는 ‘군대에 대한 원호지원이야 말로 최대의 애국행위임을 자각하고 원호물자지원에 나서라고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강연자의 열변에도 불구하고 동계훈련기간이 다가오니 부족한 군수물자를 또 다시 주민부담으로 돌리려 한다면서 빈정거리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 초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지원물자를 바치라는 당국의 지시에 시달린 주민들은 아무리 애국이니 조국보위니 하며 호소를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면서 “그저 바라기는 이번 군대원호물자 요구가 소량에 그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군대원호물자 지원에 관한 강연회는 도내의 모든 기관과 기업소, 인민반에서 일제히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 “당 기관, 청년동맹, 직맹(직업총동맹)과 여맹(여성동맹), 농근맹(농업근로자동맹)등 모든 기관과 주민들이 무조건 원호물자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요즘 강연회에서 주민들에게 인민군 지원물자를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 강연제강을 하달한 만큼 구체적인 지원 내용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에서는 인민군원호사업에 나선 각급 공장기업소의 노동자들과 인민반 주

민들의 원호(지원) 사례를 열거하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면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주체혁명위업을 완성하려면 총대를 틀어쥔 주력군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군수물자를 바치도록 압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달 들어 진행된 첫 강연에서부터 군부대 원호물자지원이 제기되자 주민들은 말이 원호물자이지 강제수탈이나 같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생활 형편은 나 몰라라 하면서 군부대 지원물자만 요구하는 중앙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