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에서 식량 사재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국이 식량가격을 강제로 묶어두는 바람에 내년의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를 예견한 돈주들이 식량을 사재기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0일 “요즘 가을(추수)철이 지났는데 장마당에 식량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장사꾼들이 햇곡식을 내오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장마당에 나오는 즉시 동이 나곤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주민들은 가을이 끝나면 식량이 대량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올해는 장마당에 햇알곡(곡식)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난 여름 부터 당국이 장마당 식량가격을 수급상황에 관계없이 강제로 제한하고 있어 식량 장사꾼들이 장마당에 식량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장마당 식량가격은 지역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국내산 입쌀 1kg에 내화 4,000~4,3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 입쌀 1kg당 4,000원 이상으로 팔지 못한다고 지정했기 때문에 그 이상 가격으로 팔다가 걸리면 전부 몰수당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이 제시한 기타 식량판매가격은 옥수수는 내화 2,000원, 콩이 4,000원인데 장사꾼들은 단속의 눈을 피해 몇 백원씩 붙여서 팔고있다”면서 “몇 백원을 더 붙여도 워낙 알곡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놓자마자 바로 팔려나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당국에서 태풍과 코로나의 영향으로 식량문제가 어느 때보다 첨예한 시기에 식량가격을 멋대로 올려 받는 것은 반당 반혁명적 행위라고 선포했다”면서 “하지만 흉작과 외부식량지원의 중단으로 내년에는 고난의 행군보다 훨씬 심각한 식량난이 닥칠 것으로 예상하는 주민들은 수중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식량을 닥치는대로 사재기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사법기관 성원들이 장마당의 식량가격을 단속하고 있어 식량장사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식량가격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바람에 장사꾼들은 확보한 식량을 시장에 풀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의 강제조치로 입쌀 1kg에 4,000원 이상 받지 못하게 통제한다고 하지만 정작 서민들은 그 가격에도 식량을 구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 같은 기회를 틈타 돈 많은 돈주들과 간부 가족들이 장마당에 나오는 식량을 싹쓸이 하면서 사재기를 하고있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