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개장시간 1시간 연장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이달 초부터 장마당 개장시간을 1시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부터 농사일과 각종 국가동원을 이유로 제한했던 장마당 개장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3시로 1시간 앞당겼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이달 들어 청진시의 모든 장마당들에서 이용시간이 1시간 늘어났다”면서 “봄철 농촌 동원을 계기로 제한했던 장마당 이용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개장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국의 도당위원회들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농촌지원 총동원기간을 이유로 장마당 이용시간을 오후 4시부터 7시 반까지로 제한했었다”면서 “하루 하루를 장마당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장마당 개장시간 제한조치는 생계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최고지도자가 올해 신년사에서 인민경제의 주타격 방향이 농업전선이라고 밝혔기에 드러내놓고 불평을 할 수도 없었다”면서 “봄철농촌동원 때문에 취해진 장마당 개장시간 제한조치가 무려 여섯 달이 지나서야 풀린 셈인데 그나마 1시간 연장된 것이어서 주민들의 불편해소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당초 ‘봄철 농촌지원전투’와 ‘김매기 전투’가 끝나면 장마당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면서 “하지만 ‘가을(수확)전투’에 이어 연말까지 장마당 제한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가을걷이가 끝나면서 당국이 마치 선심 쓰듯 장마당 이용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면서 “오후 4시에 개장하던 장마당을 오후 3시부터 개장하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장마당 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장마당 이용시간이 한 시간 늘어난 것을 두고 그래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겨울철이 다가와 날이 빨리 저물기 때문에 장사를 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장마당 개장시간 1시간 연장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