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국경에서 금괴밀수사건 발생 직후 봉쇄했던 양강도 혜산시에 대한 봉쇄령을 지난 21일부로 해제했다는 소식입니다. 혜산시 주요 장마당들이 개장하면서 주민들이 장마당에 몰려 물건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21일 “오늘 오후 1시부터 혜산시에 대한 봉쇄가 해제되었다”면서 “그동안 통행금지와 장마당 봉쇄로 생계활동을 중단했던 주민들이 오후 2시부터 장마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양강도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혜산시에 20일간의 긴급 봉쇄령이 내려진 바 있다”면서 “표면적으로는 국경에서 외부접촉자에 의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대형 금괴밀수사건 범인들의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혜산시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주민들은 장마당에 나가 식량구입도 할 수 없었다”면서 “봉쇄령이 시행되는 20일 동안 혜산시에 있는 장마당들도 모두 폐쇄되어 주민통행을 엄격하게 통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봉쇄령으로 인해 주민들이 생계활동을 할 수 없어 큰 고통을 겪었다”면서 “혜산시에 대한 봉쇄령이 더 이상 계속되었다가는 절량 세대가 속출해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조성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다행히 오늘(21일) 오후 1시부터 봉쇄령이 해제되고 오후 2시부터 혜산시 중심의 장마당들이 모두 개장되었다”면서 “그동안 당국의 봉쇄령으로 식량이 바닥이 난 주민들이 한꺼번에 장마당에 몰려 대혼잡을 이루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22일 “어제(21일)부터 혜산시에 대한 봉쇄령이 해제되고 장마당 이용이 허용되었다”면서 “20여일 만에 장마당이 개장되자 수많은 주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먹을거리를 구하지 못했던 주민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장마당의 식량과 식품 매대들이 순식간에 텅 비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당국에서 장마당 식량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도록 단속하는 바람에 식량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는데 장마당이 다시 문을 연 21일부터 혜산 장마당의 식량값이 뛰기 시작했다”면서 “입쌀 1kg 당 5천원, 강냉이 1kg당 3천원에도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인데 시장관리위원회에서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미처 가격통제를 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산 가루비누 7kg들이 한 통은 원래 중국돈 25원이었는데 어제(21일) 단번에 200원까지 뛰어올랐다”면서 “주민들이 상품을 보이는대로 마구 사들이면서 개장 3시간도 안되어 거의 모든 식량과 식품이 동이나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혜산시에 갑자기 내려진 봉쇄령이 주민 생활을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었는지 주민들 스스로 목격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어제 장마당의 사재기 현상과 혼란을 목격한 주민들은 당장에 무슨 전쟁이라도 터질 것 같은 무시무시한 상황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