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의 일부 교화소 수감자들이 건설용 자갈채취 노동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중국에서 봉제품 임가공 일감을 받지 못하게 되자 수감자들을 돌 깨는 중노동에 동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4일 “함흥시 회상구역의 교화소는 원래 중국에서 봉제품 임가공 일감을 받아 교화소 운영자금과 수감자들의 식생활을 해결해 왔다”면서 “그런데 코로나사태로 중국에서의 임가공 일감이 끊기자 수감자들을 건설용 자갈생산에 내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흥시의 9호 교화소는 코로나 발생 후 지난 2월부터 중국에서 들여오던 임가공 일감이 끊겨 코로나사태 이전에 들여온 임가공자재를 4월까지 마무리한 다음 5월부터는 각종 건설장에 쓰일 자갈생산을 시작했다”면서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도 아침 일찍 부터 망치와 정으로 바위를 깨 자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중국에서 일감을 받아올 때에는 수감자들의 식사량이 지금보다 나았다”면서 “4월 이후 중국 일감이 완전히 끊기자 식사량이 크게 줄어들어 요즘은 삶은 통강냉이(옥수수)를 조금 밖에 주지 않아 수감자들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오죽하면 수감자들이 식사로 받은 삶은 강냉이를 한 알씩 세어가며 먹는다고 말하겠느냐”면서 “한 끼 식사로 받은 강냉이가 강냉이이삭 절반 양도 되지않는데 그걸 주고 건설장에 보낼 자갈채취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매일 채석장에서 채취한 커다란 암석을 실은 대형 트럭이 교화소로 들어간다”면서 “수감자들은 이 암석을 망치와 정을 이용해 주먹만한 크기로 잘게 부수어 건설용 자갈을 만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도내 교화소들에서 중국의 임가공 일감이 떨어지자 돌까기 작업에 나섰다”면서 “교화소들이 건설장에 보낼 자갈을 생산하는 일에 수감자들을 내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교화소의 수감자들은 남녀 불문하고 하루 종일 건설현장에 보낼 암석을 부수고 있다”면서 “수감자들은 각자 맡은 암석무지에 앉아 반장과 조장의 감시를 받아가며 정과 쇠망치를 이용해 암석을 주먹만한 크기로 부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엔 수감자들을 면회하러 오는 가족 친지도 별로 없어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상태”라면서 “실제로 심각한 영양실조상태인 수감자들중에는 작업장에 나가도 망치 들 힘도 없어 그 자리에 쓰러지거나 그대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감자들의 영양실조가 더 악화되어 채석작업 현장에서 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전거리 12호 교화소의 경우 작업반 수감자 70명 중에 한 달 평균 서너 명씩 죽어나가는데도 교화소는 수감자들을 자갈생산 노동에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