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거 중국을 혈맹이라고 부르며 밀착했던 것만큼이나 중국을 형제국으로 묘사하는 등 중국에 더욱 기대려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우리(북한) 내부에서 중국에 의존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앙의 국가무역기관들은 중국에 모든 것을 맡기면서 교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 무역기관들의 대 중국 교역 자세를 보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면서 "중앙무역기관의 한 간부가 '중국은 조선과 오랜 역사적 전통을 이어오며 늘 우리(북한)의 아버지나 큰 형님 같은 나라가 아니었나'라고 발언하는 것을 듣고 적지 않게 놀랐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간부는 중국에 조선식당과 조·중 합작기업체를 여러 개 조성한 무역 기관의 핵심 간부일꾼"이라며 "최근에는 이 간부가 중국 현지 조선식당을 거점으로 웰남(베트남)과 동남아 각지로 우리의 광물수출 길을 마련하려고 모색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동안 혈맹으로 표현되던 조·중관계가 인간적인 부모형제 관계로 발전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며 "하지만 중앙의 주요기관 간부가 중국을 '아버지' '큰 형님'으로 칭할 정도라면 요즘 중앙당의 중국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되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중앙의 무역일꾼들의 행보를 보면 조·중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밀착되었음 알 수 있다"면서 "이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아래에서도 중국을 통한 다방면적인 교류협력과 협조에 힘입어 이제 제3국에로의 수출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평양시내 국영상점이나 장마당 분위기를 보면 얼핏 중국 현지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얼마 안 되는 국산품이란 것도 자세히 따져보면 거의가 중국 자재와 기술, 설비로 생산되어 90%이상 중국 제품인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같은 상황에서 간부들은 '중국이 없으면 조선도 없다'는 식으로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중국이 석 달만 우리(북한)에 대한 제재를 원칙대로 시행하면 우리는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 내부사정을 감안하면 석달은 커녕 한 달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우리가 요즘처럼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국제정세가 아무리 민감하고 유엔 제재가 크게 강화된다 해도 중국을 통한 무역과 교류협력이 가능하다면 제3국으로의 수출길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조선의 형님 이나 아버지 같은 가족 관계로 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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