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 개인 명의로 만들어졌던 트위터 계정이 최근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서 북한 당국이 아닌 주민 개인 명의의 계정이 최근 돌연 사라졌습니다.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한성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으로 소개했던 트위터 계정 2개는 지난 10월에 가입해 이달 13일까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확인한 결과 두 계정 모두 “계정이 존재하지 않음"이라는 문구와 함께, 계정과 게시물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두 계정의 사용자가 계정을 삭제한 것인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트위터 측은 17일 “현재 공유할 사항이 없다(We don’t have anything to share at this time)”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미국의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 편집장은 실제로 북한 주민이 이 계정을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13일 노스코리아테크 웹사이트에 이 두 계정 모두 북한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먼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의 화질이 매우 낮다며, 원본 사진이 아닌 다른 웹사이트나 잡지에 소개된 사진을 압축해 자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두 계정 모두 운영 당시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만을 팔로우, 즉 알림설정하고 있었으며, ‘우리민족끼리’도 이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 계정과 이 두 계정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유사한 외국어를 사용해 선전용 글을 게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북한이 일반 북한 주민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체제 선전용 동영상에 등장시키는 등 선전 활동이 진실된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트위터 계정도 이러한 추세를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조혜실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13일 기자설명회에서 “해당 트위터 계정이 북한이 운영하는 계정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