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여권으로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52개국으로 지난해보다 10개국 늘었습니다. 10년 전보다 70%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 80%에 이르는 국가들은 북한 국적자에 대한 사전 입국 심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0년 1월 현재 북한 여권을 소지하고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52개국이라고 캐나다의 여권 정보 전문회사인 패스포트인덱스닷컴 (PassportIndex.com)이 집계했습니다.
매년 초 비자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 수에 따라 여권의 순위를 발표하는 이 회사는 북한이 전체 200여 조사 대상국 중 하위 5%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권지수 순위로는 90위로 북한은 가장 여행의 자유가 없는 하위 15개국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100위인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소말리아, 파키스탄, 예맨, 팔레스타인자치구, 수단, 이란, 리비아,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등 14개국이 북한보다 여권 지위가 낮은 나라로 평가받았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북한 여권으로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의 수가 30개국에서 52개국으로 늘었지만 대부분이 입국하면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 조건부 입국가능 국가입니다.
북한 여행자에게 순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는 키르키스탄, 벨라루스, 잠비아, 쿡아일랜드, 미크로네시아, 니우에, 도미니카, 하이티,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가이아나 등 11개국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등 40개국은 입국하면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이 국가들을 제외한 147개국을 여행하는 북한 주민은 사전 입국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 여권은 171개국을 사전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습니다. 북한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것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