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여권으로 비자없이 입국할 수 국가 수가 42개국으로 지난해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80%에 이르는 국가들이 북한 국적자에 대한 사전 심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9년 1월 현재 북한 여권을 소지하고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42개국이라고 국제교류와 관련한 법률 회사인 ‘헨리 앤드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8일 밝혔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국가별 무비자 입국 수를 평가한 ‘여권 지수(Passport Index)’에서 북한을 가장 여행의 자유가 없는 20개국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이란, 에티오피아와 같은 세계 최하위 공동 9위입니다.
북한 여권으로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지난해 39개국보다 올해 두 나라 늘었습니다.
이 중 키르키스탄, 벨라루스, 잠비아, 쿡아일랜드, 미크로네시아, 니우에, 도미니카, 하이티,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가이아나 등 10개국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나머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등 32개국은 입국하면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이 국가들을 제외한 156개국을 여행하는 북한 주민은 사전 입국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북한의 폐쇄성이 ‘여권지수’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분석합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 북한은 통제가 아주 심한 나라여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도 적고, 비자를 받지 않고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별로 없습니다.
한국 여권은 189개국을 사전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습니다. 북한보다 147개국 더 많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것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10년 36개국에서 2016년 41개국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유엔의 대북제재 참여와 자국 내 테러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며 비자 혜택을 취소하면서 지난해에는 2015년 수준인 39개국으로 줄었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
중동 3개국을 포함해 아시아 11개국과 아프리카18개국 등 모두 29개국입니다.
또 오세아니아 지역 섬나라들 6개국과 아메리카 대륙 6개국입니다.
유럽 대륙 중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벨라루스가 유일합니다.
매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 수에 따라 국가의 순위를 집계해 온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2019년 1월 현재 일본 국민이 가장 많은 190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면서 가장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일본을 꼽았습니다.
이어 2위 한국과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가 189개국, 공동 3위인 독일, 프랑스 여권 소지자가 188개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 여권 소지자는 185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고 중국 여권 소지자는 74개국으로 전체 69위, 러시아 여권 소지자는 119개국으로 전체 48위로 평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