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은 북한을 지난 10년 동안 위험관리 지수가 가장 나빠진 10개국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특히 결핵 같은 전염병 예방 능력이나 자연재해대비 등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기구들이 최근 공동 발행한 ‘2019 인도주의 위기 및 재해 위험 평가보고서 (Index for Risk Management)’는 북한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세계 191개국 중 55번째로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 대비와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규제의 공정성과 언론 자유 등이 보장되지 않아 위험 지수가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위험 지수는 자연재해, 정부능력, 지역사회의 취약성 등 50개 지표를 종합해서 산정됩니다.
북한은 4.7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191개국 중 하위 28% 수준인 55위로 평가됐습니다.
위기지수 9.1점으로 최악인 소말리아가 1위이고 위기지수 0.4점인 싱가포르가 191위입니다. 순위가 높을 수록, 즉 1위에 가까울수록 위험 대비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10년 이후 위기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나빠진 10대 국가 중 하나라고 분류했습니다.
2010년 북한의 위기 지수는 3.5점 대였지만 10년 만에 4.7점으로 자연재해나 전염병 감염의 위기가 커졌습니다.
반면 한국은 위험지수가 1.6점으로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91개국 중 169번째로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보고서는 주민들의 영양상태, 휴대전화보급, 폐렴 예방, 부패, 행정부의 효율성 등 다섯 항목에서 북한이 전 세계 최악 10위권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재해 대응력도 수준 이하로 평가했습니다. 최악의 무능력을 뜻하는 10점 쪽에 가까운 평균 6.4점으로 한국의 1.9점, 일본 1.5점 중국 3.6점의 동아시아 주변국들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한편, 유엔 기구들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해서 각국 정부와 개발 및 구호 단체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위해 위험지수를 매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위험관리지수는 농작물에 대한 병충해와 가축 질환 그리고 자연재해나 내란 등의 국가 위기와 관련한 정보를 종합하며 식량가격 변동과 주민들의 건강상태 그리고 가뭄 위험을 포함한 자연재해 경보 등의 자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