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66주년 “평화의 날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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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정전협정 체결일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도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의 총성을 멎게 했던 정전일이 한반도 평화의 날로 진화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는 오는 27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정전협정체결 기념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전쟁기념재단과 전쟁포로와 실종자가족회 그리고 미국 국립공원이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할 것이며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단도 워싱턴을 방문해서 이 행사에 참여한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는 한국전쟁에 180만 명의 미국인을 비롯해 총23개국이 유엔 연합군으로 참전했다면서 모든 참전국가의 숭고한 희생과 지원에 감사하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헌화식은 영어국명인 Australia(오스트랄리아)인 호주를 시작으로 알파벳 순서로 참전국이 호명되면 참전군인이 해당 나라의 이름을 세긴 대리석에 흰장미를 놓으며 진행됩니다.

이후 한국전쟁 참전의 공로로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145명의 미국 참전 영웅들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참전용사협회는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의 정전기념식에 사회자로 참가하는 ‘리멤버727’의 대표 김한나 씨는 22일 한국전쟁이 멈춘 정전일이 한반도 평화를 약속하는 평화의 날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한나 대표 : 미북정상이 몇 차례 만나서 대화를 거듭하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7월 27일은 전쟁 희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날로 기념했지만 올해부터는 진정한 '평화의 날'로 바뀌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전 세계 모든 한인의 바람이라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지난 11년 동안 한인 2세들과 정전일의 뜻을 기리는 별도의 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미국과 한국 정부와 참전군인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기념식에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의 수도에서 여는 정전일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과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에 제출된 한국전쟁 종전결의안(H.Res 152)의 채택을 지지하는 미국인들도 정전기념일에 미국 주요 도시에서 행사를 열면서 종전결의안 채택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디시 등에서 오는 27일 “정전에서 평화로”라는 주제로 평화협정 체결 촉구나 서명 받기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