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함경남도에 첫 ‘과학기술 도서관’ 설립

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중국 방문에서 중국 과학원을 시찰할 만큼 과학기술의 발전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함경남도에 평양 외 지방 도시로는 처음으로 '과학기술도서관'이 건립됐습니다. 전국적으로 과학기술도서관이 건립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를 김정은 정권의 선전장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 쑥섬에 있는 과학기술 전당의 모습입니다.

2016년 1월에 개관한 이곳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모형을 비롯해 일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과학교육 기기들과 자료가 설치돼 있습니다. 전자열람실에는 각종 자료를 검색할 수 있으며 가상 항공기도 직접 조정해볼 수 있을 만큼 북한 최고의 과학기술 전시장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평양 쑥섬에 건립된 '과학기술전당'. 북한 최고의 과학기술 전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평양 쑥섬에 건립된 '과학기술전당'. 북한 최고의 과학기술 전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

2016년 11월에 촬영한 ‘함경남도 과학기술 도서관’. 평양 과학기술 전당이 개관한 이후 지방 도시에 처음 세워진 과학기술 도서관으로 건물 외관도 평양 과학기술전당의 모양을 본떴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경제 강국을 강조하면서 각 도의 행정중심지에 과학기술도서관을 건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관측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서는 지방마다 똑같은 모양의 애육원과 보육원, 어린이 교통공원 등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건물을 짓는 것이 특징인 데다 과학기술 도서관의 외관도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국에 걸쳐 과학기술도서관이 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멜빈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과학기술의 발전을 강조한 데 이어 첫 공개활동은 국가과학원을 방문한 바 있으며 며칠 전 중국 방문에서도 중국 최고의 자연과학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과학기술을 강조함에 따라 북한 전역에 과학기술 도서관을 계속 건립하고 북한 주민에게 북한 과학기술에 관한 지식을 알리면서 이를 통한 김정은 체제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