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도노동자 월급, 0.2달러도 안 돼

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이 실시된 지난 2007년 5월 제진역에 도착한 북측열차 승무원들이 잠시 열차 밖으로 나왔다 열차로 돌아가고 있다.
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이 실시된 지난 2007년 5월 제진역에 도착한 북측열차 승무원들이 잠시 열차 밖으로 나왔다 열차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설명 - 연합뉴스/YNA)

오늘날 북한의 철도 노동자가 받는 월급이 북한 돈으로 2천 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북한의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월급에서 가장 낮은 2급이 1천80원, 가장 높은 급수인 7급은 1천900원에 불과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지난 7월 말,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가 직접 철도 노동자를 인용해 밝힌 철도 노동자의 급여 체계에 따르면 가장 낮은 2급은 1천80원, 3급은 1천180원, 4급은 기능공으로서 약 1천300원, 5급은 약 1천450원, 6급은 고급 기능공으로 약 1천700원에 이릅니다. 특히 철도성 시험을 거쳐야 하는 7급의 월급은 1천900원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보통 작업반의 책임자는 5급이 대부분이며 7급은 없다고 취재협력자는 덧붙였습니다.

참고로 북한 돈 1천 원을 최근 실세 환율 기준인 0.12달러로 계산하면 철도 노동자 중 가장 높은 7급의 월급이 0.23달러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북한의 국정 월급에서 일반 공공서비스 종사자는 3천 원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보다 낮습니다. 1천500원~2천 원이 평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철도원의 월급을 오랜만에 알아봤는데요, 옛날과 거의 같습니다.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와 거의 같더라고요. 또 철도 회사 자체가 재량권을 갖고 월급을 올리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북한식 사회주의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7월 현재 쌀 1kg의 가격은 약 5천 원. 2천 원도 안 되는 월급으로는 쌀 1kg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월급도 군대 지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다 제하고 나면 얼마 남지 않는 데다 "월급으로 주패 놀이를 하면 끝"이라고 철도 노동자는 전했습니다.

[Ishimaru Jiro] 기능이 높은 사람은 급수도 올라갑니다. 체계적으로 기능공을 우대하고 있지만, 이런 체계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제일 낮은 2급과 최고 수준의 7급의 월급 차이가 얼마 안 되고, 이것만으로 못 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대기업, 국영기업도 마찬가지인데, 현실적인 국정 월급으로는 살지 못하니까 부업을 하던지, 시장에서 돈을 벌던지, 아니면 직장에서 벗어나 전혀 관계없는 장사를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철도 노동자에게는 장사도 여의치 않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만난 철도 노동자는 "결국 다른 기업소와 마찬가지로, 장사를 나가 돈을 버는 것이 기본이지만, 김정은 시대 이후 3년 간 장사도 잘되지 않아, 생활이 정말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이 노동자는 "철도 회사에 며칠 동안 무단결근하면 처벌을 받을 만큼 기업소에 매여 있고, 아내가 장사를 나가지만 그다지 잘되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시마루 대표는 국가가 철도 회사를 운영하고 특히 철도는 김정은 정권에서도 사람의 동맥과 같다고 표현할 만큼 북한 교통체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한 대우는 매우 열악하다며 결국 승객을 대상으로 뇌물이 기승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사회주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오늘날 북한의 철도가 에너지, 노동자의 인건비 등 유지비용을 감당할 재정이 매우 부족한 실정인 가운데 최근 내연기관차의 도입으로 시장경제식 운임체계가 도입되면서 앞으로 북한 철도회사의 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관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