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10월 19일에 촬영한 북한 동해 원양어업기지인 '5월 27일 수산사업소'의 모습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위성사진에 포착된 '5월 27일 수산사업소'는 약 5만5천 제곱미터의 넓은 면적 위에 부두와 방파제, 수산물 냉동시설, 가공공장과 함께 노동자들의 합숙시설과 문화 회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각 공장과 건물을 연결하는 도로도 완공됐습니다. 또 이전에는 약 86m 길이의 부두를 보유한 작은 수산사업소였지만, 지금은 부두 길이만 1km가 넘습니다.
특히 이곳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월 시찰해 "'5월 27일 수산사업소'의 건설이 주민의 식생활뿐 아니라 군인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할 것을 지시했지만, 이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볼 때 일부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멜빈 연구원은 촬영 당시에도 수산사업소는 거의 완공됐으며 마무리 공사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 제1위원장은 경제를 우선시하고, 그중에서도 물고기잡이를 강조하면서 수산사업소와 관련 시설을 늘리고 있는데요, 물고기 어획량을 늘려 군인과 북한 주민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수출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근까지도 연일 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찾아 생산 증대를 독려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인민군 제549부대 산하 15호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제313부대 산하 '8월 25일 수산사업소'를 방문해 사업소의 현대식 개건과 생산량의 증대를 격려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짧은 기간 내에 물고기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위한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투쟁할 것으로 촉구한 가운데 '5월 27일 수산사업소'의 건설도 이같은 정책의 하나란 분석입니다.
한편,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군 산하 수산사업소가 어로 작업에 경험이 없는 군인을 동원하면서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동해 상에서 조난사고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물고기 생산량을 늘리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 어로에 익숙하지 않은 군인들을 무리하게 동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내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정권이 주요 성과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수준의 어로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이 낡은 어선과 열약한 장비, 나쁜 기상에도 물고기 생산량의 증대를 위해 바다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