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북과 개막식 같은자리 공동응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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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단체응원에 참가하는 북한 국적의 재일 동포들은 평소와 다르게 한국 입국을 위한 서류발급 절차가 매우 간소했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개막식 때 북한 응원단에 동참하려던 계획은 한국 정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무산됐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폴 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8일 방한하는 재일 조선인총연합회 소속 '조선적' 동포들의 평창응원단 규모가 기존 일본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171명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조총련 소식통은 이번 개막식 응원을 준비하면서 한국정부에 북한과 조총련 응원단이 한곳에서 응원하도록 좌석 배치를 해주기를 요청했지만 한국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비록 북한 응원단과 한자리에서 공동응원을 하는 것은 무산됐지만 그 외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함께 한국 당국의 여행증명서 발급과 관련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빠른 일괄 비자 처리에 대해 매우 놀랐다는 설명입니다.

예전에는 북한 국적자가 주일 한국대사관 영사부를 통해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으려면 신청자의 활동내역 등 12가지 항목을 제출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주소만 제출하면 일괄 처리해 줘 무척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조총련 측이 방한단의 환자발생 등 비상상황을 고려해 한국을 방문하는 응원단의 혈액형이나 키 등의 신상자료를 먼저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또 다른 조총련 관계 소식통은 응원단의 한국 방문은 세 차례로 나눠서 진행되고 참가 인원은 조선학교 학생이나 조선대학교 출신보다는 조총련 일꾼이 3분의 1 정도이고 나머지는 일반동포가 주를 이룬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조총련의 공식 방한이 결정나기 전에 이미 평창올림픽 응원을 준비한 조선적 재일 동포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조총련의 방한이 공식화된 이후 개별 여권을 발급받아 가는 것보다 조총련으로 등록해 일괄수속을 하는 것으로 유도했습니다.

방한에 나서는 응원단 중 관서지역 출신은 간사이 공항으로, 관동지역 출신은 하네다 공항으로 개별 출발 후 공항에서 모여 방한단에 합류한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남북한 관계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일본 민항기 대신 한국 국적기들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방한 응원단과 관련해 일본 내 친북한 기관지인 조선신보나 조총련 홈페이지에서도 파견이나 모집과 관련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한국 방문 응원이 희망자들의 자비로 진행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지방에서 오사카나 하네다 공항으로 오는 비용은 각기 틀리지만 대체적으로 1인당 21만엔, 미화로 약 1천9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 소식통은 개막식부터 폐막식 일정을 북한 고위직이 얼마나 참석할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의견과 함께 평창 올림픽 이후의 미국의 군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폴 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