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태양절 당과류선물에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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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태양절(김일성생일 4/15)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공급했다는 소식입니다. 당국이 당과류 공급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과제물을 거둬들인데 비해 당과류 품질이 너무 낮아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해북도의 한 농업 간부 소식통은 14일 “주체 109년(김일성의 109번째 생일)을 맞아 황해북도 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태양절 명절당과류 공급이 있었다”면서 “올해의 당과류 선물은 황해북도뿐 아니라 전국의 도에서 오늘까지 공급을 마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황해북도 당 위원회는 중앙당으로부터 도 내 선물 공급 대상자인 미취학 아동들과 소학교 학생 인원수를 파악한 후 선물 생산부터 공급까지 지역 자체에서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당과류 과제는 도당 회의를 거쳐 일반 주민에 비해 그나마 생계형편이 나은 협동농장원들에게 1인당 계란 10개씩을 바치는 것으로 포치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제가 부과되자 일부 농장원들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농민들에게 국가 명절선물 생산을 위해 계란까지 상납하라는 것은 매우 황당하고 화가 나는 일’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면서 “농장원들에 4.15과제를 지시한 농장 간부들 조차도 당과류 선물의 출처와 제조과정을 따져보면 이것은 국가선물공급이 아니라 농장원들이 만든 선물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농장원들의 피나는 노력 끝에 당과류 선물 생산이 가까스로 마감되어 태양절에 맞춰 공급까지 미달없이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해마다 명절 선물 생산 과제를 주민에게 부담시키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외화벌이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2월 함경북도 내 외화벌이 기업소들에 4.15(김일성생일)명절 당과류 생산에 필요한 자금과제가 떨어졌다”면서 “해당 과제는 도당 위원회의 지시로 태양절을 맞아 도 내 어린이들과 소학교 학생들에게 공급할 당과류 생산을 위해 외화벌이 기업소들에 비용의 일부를 분담시킨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4.15 선물을 생산하는데 외화벌이 기업소들에는 특히 과자 생산에 필요한 밀가루와 식용유를 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수남구역의 한 외화벌이 사업소에서는 종업원 1인당 내화 3,000원씩 할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각 기업소들은 4.15선물을 정상적으로 보장할 데 대한 당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종업원들을 다그쳐 과제금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하지만 수많은 외화벌이 기업소들이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에게 공급된 당과류 선물은 지난 광명성절(2월16일 김정일 생일) 당과류 선물보다 품질이 더 떨어지고 당도가 거의 없어 주민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과류 선물 과제를 떠안은 외화벌이 기업소의 종업원들과 농장원들 속에서는 더 이상 과제금도 내지 않고, 저질의 당과류 선물도 받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 여론이 번지고 있다”면서 “선물을 받은 종업원들과 농장원들은 강제로 돈과 식품을 바치고 불량품 당과류를 받게 되어 억울한 생각이 든다며 당국이 주민부담으로 이러한 저질 당과류를 만들어 선물정치를 계속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