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에서 개인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봉쇄로 인한 연유(연료)와 자동차부품 부족으로 대중교통수단이 줄어들면서 주민들은 자전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28일“요즘 여기서는 마누라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자전거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과거에도 자전거는 우리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지만 코로나사태와 국경봉쇄 이후 자전거의 수요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본시 우리나라에서는 연유도 필요 없고 유지보수가 간편한 자전거가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편적인 이동수단이었다”면서“기름이 있어야만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달리 자전거는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장만할 수 있고 유지보수도 큰돈이 안 들기 때문에 웬만한 집들에서는 모두 자전거 한 대는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이동수단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장마당 시세를 보면 중국산 자전거의 경우 내화 80만원에 거래되며 동일 모델이라도 중고의 경우 50만원에 팔리기도 한다”면서“국산 자전거는 중국산보다 눅어 내화 60만원에 거래되고 자전거 중에서도 가장 고급인 본산제(일본제)는 중고 자전거라도 내화 20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과거에는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자전거를 구입할 때 모양(디자인)이나 성능을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그러나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막혀 자동차와 오토바이 부품수입이 중단되면서 자전거가 다시 서민의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고 신품 자전거는 물론 중고 자전거마저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연유 값 폭등과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서비차들이 운행을 중단하게 되면서 주민들의 이동문제에 비상이 걸렸다”면서“자전거를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은 나날이 오르는 자전거 가격에 낙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단천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요즘 서비차 등 자동차 운행이 급격히 줄면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면서“주민들은 평소 이용하던 서비차들이 연유값 급등과 부품부족으로 운행을 줄이자 전적으로 자전거에 의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코로나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자전거는 주민들에게 중요한 이동수단이 되어왔다”면서“하지만 2000년대 초반보다 지금이 더 자전거가 필수적인 생계수단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자전거는 집 근처 수리점에서 적은 비용으로 언제라도 수리가 가능한 서민의 이동수단으로 중요한 생필품목 중 하나였다”면서“그러나 최근에는 자전거 부품도 재고가 바닥나 고장이 나면 고치기 어렵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아무리 좋은 자전거라도 타다보면 살(스포크)이 부러지고 다야(타이어)가 닳게 된다”면서“예전에는 가까운 이웃끼리 자전거를 서로 빌려주기도 했는데 요즘엔 이웃에게 자전거 빌려달라는 말도 하기 어렵게 되었다”면서“주민들은 하루 빨리 국경무역이 재개되어 부품들이 수입되고 대중교통이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