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세포대회후 규찰대 동원 주민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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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달 6일 개최된 당세포비서대회를 계기로 각 기관, 조직별로 규찰대를 조직해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의 가방과 짐을 마구잡이로 뒤지는 규찰대의 횡포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최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곳곳에서 규찰대의 단속 바람이 몰아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면서 “각 기관과 조직 단위에서 규찰대를 무어(조직해) 주민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6일 평양에서 개최된 제6차당세포비서 대회에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릴(벌일) 데 대한 방침이 정해진 이후부터”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기관, 조직별로 결성된 규찰대는 정해진 단속 지점외에도 관할지역내 불특정 장소에 잠입해 있다가 불시에 단속을 실시한다”면서 “단속대상은 주로 장마당에서 매탁(매대)을 배정받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장사를 하는 이른바 떠돌이장사꾼(노점상)과 불법 수입상품(밀수품)을 소지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규찰대는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중 소지품이 유난히 큰 사람, 표정이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사람들을 지정해 선택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면서 “이번 단속은 과거처럼 단속 당하는 본인이 직접 자기 소지품을 열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규찰대 성원이 본인이 보는 앞에서 직접 소지품을 풀어 헤쳐 샅샅이 뒤지는 막무가내식 단속을 펼치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단속에 걸린 일부 주민들은 본인의 동의도 없이 개인소지품을 마구 뒤지는 규찰대 앞에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싸우기도 한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비사회주의 단속을 핑계로 개인 소지품을 마구잡이로 뒤지는 오늘날 규찰대의 모습이 마치 일제시대 순사처럼 보인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전국적인 규모에서 규찰대 단속풍(단속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도에서도 전례 없는 단속 칼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당의 방침에 따라 각 기관과 조직별로 규찰대를 무어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에 해당되는 행위를 단속하고 그 결과를 바로 상부에 보고하게 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전면 차단되면서 심각한 생계난에 처한 주민들은 장마당관리위원회에 내는 장세를 절감하기 위해 장마당 주변의 길거리를 전전하며 풋돈(푼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규찰대가 겨냥하는 주 단속대상 중 하나가 바로 장세를 피해 길거리에서 돈벌이를 하는 떠돌이 장사꾼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규찰대는 장세를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을 도둑고양이에 빗대 단속하고 있다”면서 “떠돌이 장사꾼들은 단속에 걸려 팔던 물건을 다 빼앗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당국에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행위자로 보고되는 것이 두려워 물건을 다 가져가도 좋으니 개인 신상정보를 조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사태로 인해 먹고 살길이 막연해진 주민들은 생계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이처럼 극한상황에서 궁지에 몰려 있는데 당국에서는 규찰대를 투입해 주민들의 숨통을 조이는 정책만 내놓고있어 민심이반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