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료가 부족한 북한의 협동농장들이 농사로 바쁜 농민들에게 엉뚱한 퇴비생산과제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퇴비 용 부식토에 섞을 분뇨가 모자라 농민들에게 1인당 하루 2리터의 소변을 의무적으로 바치도록 할당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농업관련 소식통은 5일 “요즘 함경북도 내 여러 농장들에 자체적인 비료공급을 위한 퇴비생산과업이 내려졌다”면서 “부식토로 퇴비를 생산할 데 대한 도 농촌경리위원회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농장측에서 농장원들에게 퇴비에 혼합할 소변을 바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과제는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농장들마다 비료부족으로 아우성을 치자 당국에서 특단의 조치라며 내린 결정”이라면서 “농장들마다 농업 당국에 비료부족현상을 호소했으나 결국 문제의 해결은 고스란히 농장원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협동농장들에서는 농장원들에게 퇴비생산 목표량이 달성될 때까지 1인당 하루 2리터의 소변을 가져와 각 작업반 별로 퇴비무더기에 혼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소변을 가져와 퇴비에 부은 농장원들은 장부에 수표(싸인)를 받게 되어 있어 (소변)과제를 미달하면 자연스럽게 작업반 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농장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 1월에 있었던 제8차당대회의 결정관철을 위해 퇴비를 생산하는 것은 곧 퇴비 전투라며 농장원들을 다그치고 있다”면서 “일부 농장원들 속에서는 하다하다 이제는 소변을 내지 않아 비판을 당하는 웃지 못할 현실 속에 살고 있다며 침통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최근 양강도 내 각 협동농장들에서는 농사철에 필요한 비료 만들기 전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지난 1월 8차당대회에서 최고 존엄이 농업부문에 제시된 핵심 목표를 식량자급자족 실현이라고 강조해 농장들마다 부족한 (화학)비료 대신 사용할 퇴비를 생산하기 위한 전투를 벌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 독려하는 자체적인 퇴비생산은 부식토에 소변이나 인분을 혼합해거름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당국의 지시에 따라 농장들에서는 농장원 1인당 하루에 소변 2리터씩 바치도록 강제할당하고 과제를 달성한 농장원들은 순서대로 장부에 이름을 적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3월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된 내각사업보고의 새로운 과업 중 하나가 바로 농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었다”면서 “농장원들 속에서는 농업부문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주타격 전방이라며 국가에서 지원을 약속해놓고 농번기가 시작되어 눈코 뜰 새없이 바쁜 농장원들에게 인분으로 거름생산을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양강도의 일부 농장원들은 파종시기를 놓치면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부식토에 소변과 인분을 섞어가며 퇴비 생산에 비지땀을 흘린 결과 지난달 말 퇴비생산량을 채울 수 있었다”면서 “당국에서는 농장원들이 매일 소변을 들고 농장에 출근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은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당에서 제시한 알곡 고지의 무조건 점령을 외치고 있어 농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