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살림집건설 지역에 강도사건 빈발

0:00 / 0:00

앵커: 북한 평양시 1만세대살림집 건설지 부근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지 인근 주민들이 밤에 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치안이 불안한 상태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7일 “요즘 당 제8차대회 결정관철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지역이 인근 주민들에게 공포 지역으로 되고 있다”면서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이 밤이면 강도로 돌변해 인근지역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안에 평양시에 무조건 1만세대의 살림집을 완성하라는 최고존엄의 지시에 따라 수많은 돌격대와 군인들이 건설현장에 투입되었다”면서 “그러나 대규모로 동원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을 충분히 먹이지 못해 돌격대는 물론 군인들도 배고픔에 시달리리다 못해 인근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강도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며칠 전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평양시 소룡동에서 건설장을 빠져나온 일부 돌격대원들이 야간에 강도로 변해 지나가는 여성을 붙잡아 폭행하고 돈이 될 만한 것은 모조리 빼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어 건설공사장이 있는 휘암동에서도 길가던 남성이 돌격대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지니고 있던 현금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피해자들은 공사관계자들을 찾아가 울며 항의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그 이후에도 강도폭행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소룡동의 철길 주변에 있던 주택이 모두 철거되어 집에 가기 위해서 이곳을 지나가야 하는 주민들은 해당 지역을 무사히 지나가기 위해 최소한 4명에서 5명이 동행해야 한다”면서 “건설자들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강도집단이 되어가고 있고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을 외면한 채 만 세대 살림집 건설을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첫해 중요한 과업이라며 총돌격을 외치는 당국의 속도전정책에 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8일 “요즘 평양시 휘암동 살림집공사 현장에서 강력살인사건이 발생해 해당 지역 안전부가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공사현장을 지나가던 주민이 강도를 만나 목숨을 잃은 사건”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1 절(노동자의 날)날 주민들은 친한 지인들끼리 모여 간소하게 나마 명절을 보내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런데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홀로 집으로 돌아가던 한 주민이 다음날 건설장 인근 지점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어 지역 주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50대 남성인 이 주민은 원래 이 지역에 살다가 철거명령을 받아 조금 떨어진 곳에 사는 형님 집에서 임시로 동거하고 있었다”면서 “1만세대살림집 공사 현장 부근에서 강도사건이 빈발한다는 소문을 듣고도 밤늦게 혼자 귀가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고존엄이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을 거창한 창조대전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선전매체들은 연일 선전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많은 청년 건설인력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그들 중 일부가 강도로 돌변하는 상황을 두고 주민들은 1만세대 건설은 ‘창조대전’이 아니라 ‘강도대전’이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