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평양의 중앙당 간부들에게 공급하는 물자 중 일부 품목을 지난 4월부터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사태에도 안정적으로 물자 공급을 받아온 중앙당 간부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12일 “그동안 중앙당 간부들에게 안정적으로 지급되던 물자 중 일부 품목의 공급이 지난 달부터 중단되었다”면서 “물자공급의 최우선 순위에 있는 중앙당 간부들조차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당 간부들은 매주 화요일 식량(립쌀), 육류(돼지고기, 닭고기), 수산물, 기름(식용유), 계란, 사탕가루(설탕), 맛내기(조미료), 비누 등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아왔다”면서 “그러나 지난 달부터는 기름과 사탕가루, 맛내기가 공급 목록에서 제외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날 주민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 시기에도 최고권력기관인 중앙당 간부들에 대한 물자 공급은 중단된 사례가 없는 만큼 당국의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최근 인디아(인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변이 비루스가 유행하고 사망자가 급증하자 당국이 외부 물자 반입을 또 다시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사태로 수입이 중단되고 전국적인 물자난에 시달리는 이 때에 당국에서 6천명에 달하는 중앙당 간부들에게 매주 정상적으로 물자를 공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번 중앙당간부들에 대한 일부 품목 미공급 조치로 중앙당 간부들조차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국가 최고의 권력기관인 중앙당에서 간부들을 상대로 공급해 오던 물자 중 일부 품목이 지난달부터 공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중앙당 간부에 대한 공급 중단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큰 사건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중구역 창광동에 위치한 중앙당 물자공급소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중앙당 간부 전용 물자공급을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면서 “식량, 육류, 생선, 과일은 기본이며 기름이나 설탕, 맛내기 와 같은 조미료와 비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세대 인원수에 맞게 공급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4월까지 기존의 품목에 맞춰 물자를 공급받은 한 중앙당 간부는 5월부터는 간부공급물자 중 일부 품목이 공급 목록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변이 비루스에 의한 재유행 상황에서 외부 비루스 유입을 최대한 막기 위해 수입물자의 반입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북제재와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우리 나라는 지금 사상최악의 물자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모두 굶주림에 시달리던 90년대 초반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중앙당 간부들은 다양한 물자를 정상적으로 공급 받았는데 이번 일부 품목 공급 중단사태는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현재 북조선의 물자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