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인주의 막기 위한 사상교육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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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일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인주의화 현상을 막기 위한 사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 십년 간 시장경제의 잇점과 외부정보를 접해온 주민들 속에서 개인주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이 달 중순부터 함경북도 청진시 등 도내 각 지역에서 주민들을 소집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 청진시 수남구역의 한 기업소에서 진행된 주민사상교육에서는 당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서로 돕고 이끄는 미덕, 미풍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각 기관 기업소와 인민반 별로 진행되는 사상교육에서 개인간의 경쟁보다는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선 사람은 뒤처진 사람을 성심성의로 돕고 이끌며 경험과 기술을 적극 교환(공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또 개인의 이익, 자기 단위의 이익만을 내세우는 이른바 이기주의, 본위주의에 대해 집단의 단합과 다른 단위의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한 요소이며 나아가 국가적 이익까지도 해칠 수 있다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같은 교육내용에 대해 주민들은 당 사업의 성과를 위해 사회전체가 치열한 경쟁의식으로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단위 별 경쟁을 붙여 놓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경쟁하지 말고 협력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굉장히 황당하고 모순적인 지시라며 반감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날 해설자는 하나를 창조하고 한 걸음을 걸어도 어떻게 하면 조국에 더 많은 이익이 되겠는가를 생각하면서 서로 돕고 이끌어야 한다며 다른 단위의 발전에도 적극 기여할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면서 “이에 일부 주민들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우리는 위(당)에서 만들어 놓은 실적 경쟁 체제속에서 긴장된 삶을 살고 있는데 공동체협력의 중요성을 말하기 이전에 우선 개인들이 먹고 사는 걱정없이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당국을 비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4일 “지난 10일 부터 함경남도 각 지역에서는 집단주의의 미덕, 미풍에 대한 사상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각 기관 기업소와 협동농장, 인민반 별 주민 회의를 통해 동일한 내용의 사상교육이 일제히 진행되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7일 함흥시 소재 한 기업소에서 진행된 사상교육에서 강연자는 코로나사태로 고난의 행군을 방불케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전인민이 사회주의 조국을 자신보다 더 귀중히 여겨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면서 “시련을 겪고 있는 조국의 짐을 덜고 국가의 부강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려면 모두가 개인주의를 버리고 무조건 단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강연자는 지금 우리들 속에서 나라의 어려운 사정에도 맡은 혁명과업 수행을 태공하거나 자기 계획수행에만 치중해 타인의 계획 미달을 개의치 않는 현상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그러나 강연이 끝난 후 일부 주민들은 돌격전, 속도전 등 각종 전투적 구호를 내 걸고 충성심과 실적 경쟁을 시켜놓고는 이제와서 경쟁하지 말라고 하니 우리는 지금 큰 혼란에 빠졌다며 당국의 교육 내용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