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이달 초부터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강령)로 주민교양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사회와 인민,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위하여 몸바쳐 투쟁하는 공산주의적 혁명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아주 냉랭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박정연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22일 “이달 초 함경북도 내 전 지역에서 사회주의 교육테제 학습회가 실시되었다”면서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발행한 이번 학습 제강은 6월 2일에 출판되었으며 함경북도는 물론이고 전국의 각 기관, 기업소, 인민반들에 일제히 배포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으로부터 전달된 학습 제강은 이달 5일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학습회에서 주민대상 교육자료로 활용되었다”면서 “청진시의 경우, 학습회가 진행된 날짜는 5일과 12일, 19일이었으며 학습회 1회당 90분간 진행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학습회는 국가의 주권을 잡은 노동계급 앞에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무거운 과업이 나섰다는 내용으로 시작되었다”면서 “강연자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을 위해 공산주의의 사상적 요새와 물질적 요새를 점령하기 위한 투쟁을 다 함께 밀고 나가야 한다며 세월이 지나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낡은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강령)를 다시 들고나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학습회에서는 모든 사회인들이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교양, 육성될 때 혁명과 건설을 힘있게 밀고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만큼 사회주의 교육은 혁명의 승패, 민족의 장래 운명을 좌우하는 선차적인 과업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강연자가 당의 올바른 교육 정책과 현명한 영도로 인해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 동안 식민지 노예교육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고 사회주의 교육제도가 수립되었다며 사회주의 교육 성과를 발표하자 청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해 강연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 의미의 사회주의가 형태조차 남아있지 않은 지금 사회주의 교육이 왠 말이냐며 불만을 내비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명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1일 “이달 초부터 명천군의 각 기관 기업소, 인민반 등에서 사회주의 교육 테제에 관한 주민학습회가 실시되었다”면서 “5일에 시작된 이번 학습회는 회 당 90분이었으며 세 차례나 개최되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학습회에서는 3회 연속 사회주의 교육사업을 주요안건으로 내세우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것이 다름 아닌 사회주의 교육문제라고 강조했다”면서 “사회주의 교육은 모든 사람들을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공산주의적 혁명인재로 키우는 것이며 모든 사회인들을 혁명화, 공산주의화 하는 것이라며 이번 교육의 목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자는 모든 사람들을 혁명화, 노동계급화, 공산주의화하는 것이 사회주의 교육의 기본원리라며 세 번의 학습회 내내 같은 내용을 되풀이했다”면서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사회주의 교육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해야 맞는 것인데 조선의 사회주의는 이미 형태조차 사라지고 왜곡 변질된 사회주의가 되었는데 무슨 사회주의 타령이냐며 코웃음을 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교육 분야만 보더라고 돈 많고 권력을 가진 사람만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사교육 열풍이 거센데 사회주의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면서 “농촌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이 생활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출석부에 도장만 찍고 바로 하교해 생계에 매달리는 형편인데 당국의 사회주의 교육 테제에 대해 공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