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당국이 당간부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사상교양 학습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간부들의 사상적 해이를 막고 수령과 당을 지탱하는 선봉으로써 역할과 사명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내부소식 박정연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당간부 소식통은 9일 “요즘 함경북도 안에서 당간부들의 교육, 교양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은 지난달 초 ‘현역 당 간부들의 사상적 부패를 막고 당 일꾼(간부)들이 당원들의 선봉자로써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중앙(김정은)의 지시가 도당에 하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도당에서 최근 도내 당간부들을 상대로 혁명적 학습기풍에 대한 과제로 매일 2시간씩 사상 학습시간을 가진 후 당생활총화를 통해 결과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함경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당 기관에서는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는 간부 육성’을 내걸고 당간부들의 교육, 교양 사업을 강도높게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에서는 또 간부들이 체계적인 교육, 학습과 자기 수양을 통해 당원들의 선봉자로써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해 오던 당생활총화나 수요강연회, 토요학습회 외에도 매일 2시간의 학습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매일 2시간의 학습을 정상화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지자 당국의 과도한 사상학습 지시를 비난하는 당간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부 간부들은 토요 학습회와 수요강연회, 당생활총화만으로도 충분한 학습이 되고 있는데 매일 2시간씩 더 학습을 하라고 하니 무엇을 얼마나 더 배우란 말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당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달부터 평안남도 각 지역당위원회 당간부들에 대한 교양, 교육의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면서 “지난달 초 (당)간부들의 직책에 관계없이 매일 2시간의 개인 학습을 일상화하고 당생활총화를 통해 학습결과를 보고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당간부들 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당간부들에게 유일사상체계를 철저히 세우고 노동계급적 입장이 확고하며 과학이론적 자질도 높은 간부들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반당원들의 교육을 충실히 떠 맡을 수 있는 민족 간부가 되어야 한다며 현역 간부들의 교육, 교양 학습의 수준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당과 국가가 어려울수록 당간부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주역으로 일반당원들과 주민들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면서 “사회주의 체제를 지키는데 있어 가장 위험한 요소 중 하나가 당간부들의 사상적 균열과 변질이라며 당정책에 반하는 간부들에 대한 처벌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당간부들의 사상, 의식이 세포 당원들의 가치와 품격을 결정한다며 이번 간부 대상 교육,교양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간부들 속에서는 ‘수요강연회, 토요학습회도 모자라 매일 2시간씩 강제 학습을 시키고 총화까지 하며 간부들을 옥죈다면 앞으로는 당간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과연 나오겠냐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