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초상 북한 지폐, 중국에서 조롱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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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단둥시 일부지역에서 김일성 초상이 있는 북한지폐 묶음(세트)이 기념품으로 길바닥 노점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싼 값에 판매되고 있지만 사가는 사람은 없고 행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박정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6일 “단동시 일부 지역에서 김일성의 얼굴이 그려진 북조선 지폐들이 길바닥 상인들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면서 “금액별로 묶은 북조선 지폐는 구권 5천원권과 천원권, 5백원권, 2백원권, 백원권 ,오십원권, 10원권, 5원권, 동전을 포함한 한 세트가 인민폐 25위안이며 신권은 만원권 신용권(화폐교환권. 수표)과 5천원권 신용권, 5천원, 5백원, 2백원, 5원, 1원 한 세트가 35위안에 팔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지인과 함께 길을 가다가 길바닥에 북한지폐를 가득 펼쳐놓고 판매하는 노점상을 본 적이 있다”면서 “그 상인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북조선 지폐를 기념품으로 사라’며 구매를 적극 권했지만 지폐를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당 상인은 또 행인들이 북조선 지폐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35위안짜리 북조선 신권지폐모음에 만원권 신용권이 포함되어 있다’며 적극적으로 기념품 구매를 권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북조선 지폐가 무슨 기념품이되느냐며 야유와 조롱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 상인은 사람들이 북조선 지폐에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돈 가치가 별로 없는 25원짜리 북조선 지폐를 행인들의 손에 쥐어주는 등 판매를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면서 “상인의 이 같은 행동에 한 행인은 손에 쥐어 준 지폐를 다시 던져주면서 ‘북조선 돈은 그냥 줘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지린성 왕청시의 현지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왕청시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김일성 초상이 들어있는 북조선 지폐를 파는 기념품 장사꾼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북조선 지폐를 기념품으로 파는 장사꾼들은 김일성의 초상화가 박힌 지폐들을 매탁도 없이 길바닥에 쭉 펴놓고 팔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지폐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은 대부분 김일성의 얼굴이 잘 보이도록 지폐를 펼쳐놓는데 그 이유를 물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김일성의 초상화를 내려다보며 멸시하는 표정을 보일뿐 사려고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며칠 전 우연히 한 북조선 지폐 기념품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면서 “그 상인은 ‘며칠 전 지나가던 행인을 붙잡고 북조선 지폐를 사라고 권유했는데 알고보니 그들은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이었는데도 김일성의 얼굴이 박혀있는 북조선 지폐에 눈도 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 그상인은 또 ‘내가 붙잡고 구매를 권한 행인들이 북조선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길바닥에 김일성의 얼굴사진이 널려 있는데 대해 불쾌해 하거나 항의하지 않는지 동태를 살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그들(북조선사람들)은 길바닥에 펼쳐놓은 김일성의 얼굴을 슬쩍 보고는 아무런 반응이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상인들은 행인들에 잘 보이도록 김일성의 초상화가 있는 쪽으로 지폐를 펴 놓고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한다”면서 “그러나 행인들은 길바닥에 쭉 깔린 김일성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볼 뿐 ‘북조선 지폐를 어디사 써먹을 수 있겠냐’면서 조롱섞인 말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박정연,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