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달 중순 전국의 당 세포(말단) 조직들을 대상으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과 의리, 양심으로 간직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부 당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내부소식 박정연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명천군의 한 당 간부 소식통은 4일 “지난달 중순 명천군내 당 세포들을 대상으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 교육이 일제히 실시되었다”면서 “해당 교육은 명천군 뿐 아니라 전국의 당 세포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교육은 코로나방역학적 요구를 철저히 지키면서 학습하라는 특별 지침이 내려와 학습에 참가한 당원들의 개인간 간격두기(거리두기)를 지켜 가며 진행되었다”면서 “또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집체학습이 어려운 환경의 당 세포들은 당 세포비서 또는 학습강사들이 최근에 구축된 화상회의체계 등을 이용해 (화상)교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 세포조직이란 각 기관 기업소, 인민반 당 조직의 가장 말단 당 조직을 말한다”면서 “기관, 기업소의 규모와 구성원 숫자에 따라 세포조직의 당원 수는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20명 가까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은 세포들은 몇 개 합쳐서 합동 학습회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회의는 연재(연속)제강이 아니기 때문에 1회학습으로 마감되었으며 강의 시간은 총 45분이었다”면서 “학습의 주요 내용은 모든 당원, 근로자들이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절대불변의 신념으로 간직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뼛속깊이 체득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들어 중앙에서는 유독 당원들에게 김일성-김정일 주의와 당에 대한 충실성 사상교양학습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학습에서는 최고존엄의 말을 인용하며 당 세포들의 당원들이 어떤 광풍 속에서도 오직 당을 따라 혁명의 한 길을 곧바로 가는 참된 혁명가로 준비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교육에서는 또 ‘일부 당원들이 세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다고 하여 수령님과 장군님을 충성다해 모시기 위한 사업을 만성적으로 대하고 소홀히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면서 “이에 일부 학습자들은 ‘세대가 바뀐 것은 맞지만 환경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충성을 다하라는 말이냐’며 당국의 충실성 교육에 거부반응을 드러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지난달 중순 함경북도 당 세포들마다 일제히 당과 수령에 관한 충실성 사상교육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교육에서는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삶의 은인이고 자애로운 어버이인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 경애하는 총 비서동지를 진심으로 받들고 끝까지 다르는 참된 충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한 지역당 세포에서 진행된 학습회에서는 수령님과 장군님을 우리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는 것은 어버이 수령님의 후손이나 장군님의 전사, 제자들인 인민 모두의 숭고한 의무라고 강조했다”면서 “당세포 비서의 열띤 연설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학습제강을 아예 뒤집어 놓고 외면하는가 하면 박수소리나 호응이 신통치 않아 강사로 나선 세포비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강연자는 김일성, 김정일을 지칭하며 이 땅 위에 사회주의 낙원을 세우시고 인민들에게 오늘의 행복과 영광을 안겨주신 불세출의 위인이시며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시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강연자가 눈물까지 흘리며 김씨일가의 업적을 선전했지만 참석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이게 눈물 흘릴 일이냐’며 강연자를 조롱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박정연,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