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몽골과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해온 현지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 취업 규정 위반 혐의로 잇따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취업이 늘면서 해당국의 법 규정을 위반해 조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31일 몽골의 영자신문인 '유비포스트'에 따르면 몽골 이민당국은 북한 근로자 파견을 늘리기 위해 허위 서류를 제출한 혐의로 한 북한 업체를 조사중입니다.
'금릉 유한회사'라는 이름의 이 북한 회사는 2012년 북한 근로자 38명을 몽골로 데려온 뒤 2013년 그 수를 63명으로 60% 이상 늘렸습니다.
이 회사는 북한 근로자 도입 규모를 늘리기 위해 몽골 현지인 고용 현황을 실제보다 부풀려 이민 당국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체 고용인원 중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2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된 법규를 피하기 위해 거짓 서류를 제출한 겁니다.
신문은 많은 몽골 업체들이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늘리기 위해 허위 서류를 당국에 제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몽골에서 정식 취업허가를 받아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수가 2천 명(2013년 4월 기준 1,749명)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위반 사례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러시아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금지된 국영 군수 공장이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1일 인터팍스통신에 따르면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리스크주 검찰은 이 지역 국영 군수업체 공장이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해 건물 관리를 맡겨온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첨단 군사 기술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엄격히 금지된 구역에서 외국인인 북한 노동자들이 일해온 탓에 공장 고위 책임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은 특히 제한구역인 공장 내에서 숙식까지 해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몽골은 물론 중국과 중동 등지에 파견돼 외화벌이를 해온 북한 노동자들은 이 밖에 열악한 환경과 살인적 노동 강도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탈북 해외파견 북한 노동자: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16시간 동안 고된 노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 없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국가 명절이 올 때까지 내내 일해야 했습니다.
외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 당국은 노동자 해외 파견을 더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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