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이 모내기철을 맞아 전력난이 심각한데도 전기를 특별히 공급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시라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 원산시 사정에 밝은 한 북한 소식통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북한은 모내기 철이어서 도시 전력공급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원산시에는 20시간 이상 전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다른 시 군은 전기를 아침 저녁에만 주는 데, 원산은 거의 저녁 4시간 정도만 안 주고 계속 전기가 계속 와요.
원산시 무역상인들로부터 이 소식을 접한 소식통은 "올해 봄에 북한 지방에 봄비가 좀 내려 수력발전소 가동율이 지난해보다 낫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기는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과 원산을 제외한 다른 도시들에는 하루 4시간 정도 아침저녁 밥을 짓는 시간에 전기가 공급되고, 나머지 전기는 전부 농촌 모내기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기생산량은 2013년에 221억kwh로, 같은 해 5천171억kwh를 기록한 한국에 비해 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당 7차 대회에서 전력문제를 푸는 것을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주요과제로 제시하는 등 에너지난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시대 들어 원산시가 특별히 개발되고 이처럼 전기가 특별히 공급되는 이유를 북한이 주변에 발전소가 많기 때문이라고 선전하지만, 실은 김정은의 고향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원산사람들은 김정은이 원산이 고향이라는 사실을 다 알아요. 그리고 김정은이가 원산의 섬에서 자랐지 않아요. 내부적으로 입소문을 통해 다 알아요. 원산사람들도 김정은이가 자기 고향이기 때문에 꾸린다는 것을 내적으로 말하고 있어요.
그는 "김정은은 평양시는 웬만큼 꾸렸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원산시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원산개발에 왼심을 쓰고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10~20년이 지나 자신의 고향으로 선전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원산시를 특별히 밝히기 위해 서해로 흐르던 강물을 동해로 떨구어 전기를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인 원산군민발전소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산군민 발전소는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되던 시점인 2009년에 착공해 올해 4월 29일 완공된 것으로 북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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