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속 올해 평양마라톤 다시 연 1회로 축소

앵커: 지난해 처음 한 해 두 번 개최된 '평양 마라톤' 대회가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분위기 속에서 다시 한 번만 개최됩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작년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평양마라톤 대회를 기존 4월 뿐만 아니라 10월에도 개최해 연 2회로 늘렸습니다.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 관계자들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올해는 이 대회가 4월8일 한 번 열리는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올해 관광 일정표에 나온 그대로 입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0월에 마라톤이 개최될 계획이었다면 사전에 통보 받는다면서 갑작스레 개최를 추진하지 않는 이상 올해는 한 번만 개최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영국 런던에 있는 여행사 루핀 트래블과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스', '고려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평양 마라톤 4월 개최 사실만 알린채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라톤 대회 횟수 축소 이유와 관련해서, 지난해 미국 정부의 자국민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관광객 감소로 인한 것인지, 또는 북한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올해에도 정기 무역박람회인 '평양 국제상품전람회'를 오는 5월21일부터 25일까지 또 9월17일부터21일까지 두 차례 개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관련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지난해 박람회에서 중국, 인도네시아 등 14개국 70개 이상의 외국 기업들이 참가했다며 올해 박람회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1년 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귀국한 후 지난해 6월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6월에 평양에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도 개최합니다. 북한이 박람회, 각종 대회 등 국제행사를 개최하면서 경제적 고립 극복을 시도하는 것은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관측됩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 취재 결과 지난해 미국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미국 국적의 여행자의 경우 이중국적인지 여부를 묻고, 미국 외 다른 나라 국적의 여권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