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마라톤 내년 개최 일정 조기 확정”

0:00 / 0:00

앵커 : 지난달 열렸던 '평양 마라톤' 대회의 내년 일정이 이례적으로 조기에 확정됐습니다. 지난 2017년 한해 두 번 개최된 '평양 마라톤' 대회가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제재 속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년 연속 한 번만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7년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평양 마라톤’ 대회를 기존 4월 뿐만 아니라 10월에도 개최해 연 2회로 늘렸습니다.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 관계자들은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 대회가 내년 4월12일 한 번만 열리는 것으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7일 평양 마라톤대회가 개최된 지 한달여 만에 내년 개최일정이 정해진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12월께 다음해 마라톤 대회 일정이 공개됐지만, 올해는 지난 4월 대회 개최 후 한달이 조금 지나 내년 대회 개최 일정이 4월12일로 확정돼 공개됐습니다.

실제 ‘평양 마라톤’(Pyongyang Marathon)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와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고려여행사’ 등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내년 ‘평양 마라톤’의 4월12일 개최 사실을 공지하고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 갑작스럽게 내년4월에만 평양 마라톤대회가 한 번만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내년 ‘평양 마라톤’ 개최 일정이 4월12일로 확정됐기 때문에, 올해는 당연히 10월 마라톤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내년 4월에 열리는 ‘평양 마라톤’ 대회가 31회를 맞는다면서 내년 4월 대회가 인기를 끌게 된다면, 북한 당국이 관광객 유치 및 외화 확보를 위해 내년 10월에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 마라톤’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년 대회의 ‘공식협력 및 공급 업체’(official partners & suppliers)로 독일의 세계적인 물류 서비스 회사인 DHL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개최된 대회에서 DHL과 함께 ‘공식협력 및 공급업체’였던 네달란드 업체 ‘마이랩스’(MYLAPS)는 내년 대회의 협력 업체 명단엔 빠져 있습니다. (사진참고)

이런 가운데, 현재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2017년 미국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미국 국적의 여행자의 경우 이중 국적자인지 여부를 묻고, 미국 외 다른 나라 국적의 여권을 활용해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2017년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귀환한 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계기로 2017년 9월 1일부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이후 국무부는 지난해 8월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2019년 8월 31일까지 1년 더 연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