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도 ‘대동강맥주 축제’ 안해…2년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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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6년 처음 열린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년 전인 지난 2016년 8월12일, 제1차 대동강 맥주축제가 평양 대동강변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해 한달 가까이 열렸습니다.

효과음: 국내외의 커다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평양대동강맥주축전,….

지난 2016년 1차 축제 때는 4만 5천여 명이 참가하는 등 예상 외의 성과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당시 북한 매체는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북 제재에도 끄떡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북한은 지난해 7월 26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제2차 대동강맥주 축제를 개막한다고 밝혔지만, 개막 사흘 전 돌연 취소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동강 맥주 축제는 개최되지 않습니다.

독일의 평양여행사(Pyongyang Travel), 영국의 주체여행사(Juche Travel Services) 등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에도 대동강맥주 축제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체여행사는 "2018년에 맥주축제가 개최되지 않는다"며 "2019년에 맥주축제가 개최될 지에 대한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beer festival will not take place in 2018. We are awaiting confirmation on whether there will be a beer festival in 2019.)

평양여행사는 "올해 대동강맥주 축제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을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행사는 북한이 올해 70주년을 맞는 9월9일 정권수립 기념일이라는 더 크고 중요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올해 대동강맥주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올해 정권수립일을 맞아 중단 5년 만에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와 'KTG 여행사', '고려 투어스'(Koryo Tours) 등도 웹사이트에서 아리랑 공연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지만, 올해 대동강맥주축제와 관련된 소식을 게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동강맥주축제의 취소 이유가 불확실하다면서도 북한에서 계속 되고 있는 폭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일각에선 북한에서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후 이뤄진 미국 국무부의 북한 여행 전면 금지 조치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대동강맥주축제를 취소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