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국제려행사’ 상표 등록…관광객 유치 사전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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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금강산국제려행사'와 '5월1일 경기장' 등을 국제 상표로 등록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9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6건의 국제상표(trademarks)와 3건의 국제특허(Patents)를 등록했습니다.

이 기구의 국가별 국제상표(trademarks)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북한이 국제상표 출원 체계에 등록한 국제상표는 '금강산국제려행사'(Kumgangsan International Travel Company)와 '5월1일 경기장', 학용품 브랜드인 '광명', 수산물업체인 '정원', 평양의 경공업회사인 '부성', 화장품 및 비누 상표인 '룡악산' 등 총 6건입니다. (위 사진 참조)

이 중 눈에 띄는 상표는 '금강산국제려행사'란 상표입니다. 북한은 이 상표를 지난 7월27일 신청했습니다.

북한의 ‘금강산국제려행사'가 세계지식재산기구의 국제상표로 신청돼 있다.
북한의 ‘금강산국제려행사’가 세계지식재산기구의 국제상표로 신청돼 있다. (자료 출처: 세계지식재산기구)

19일 현재 북한의 ‘금강산국제려행사’ 자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가 2011년 4월2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채택∙발효돼 개설되면서, ‘금강산국제려행사’가 2011년 7월22일 조직됐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국제려행사'는 웹사이트에서 "우리는 금강산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는 온 민족과 세계인민들과 함께 금강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리고 금강산관광을 적극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금강산국제려행사'가 조직된 후 7년이 지나서야 국제상표로 등록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향후 외국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6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금강산지구에 있는 호텔 시설의 재정비와 관리를 위해 필요한 인원들을 선발할 데 대한 중앙당의 내부 지시가 해당 기관에 내려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특히 북한이 지난 5월 평양에 소재한 '5월1일 경기장'을 국제상표로 등록한 점도 주목됩니다. '5월1일 경기장'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 북한의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연설을 하기도 한 곳입니다.

또 지난 2월 등록된 '룡악산비누공장' 제품의 상표인 '룡악산'도 눈에 띕니다. 이 '룡악산비누공장'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6월 직접 현지 시찰을 했고, 또 김 위원장이 세계화와 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직접 공장 이름을 명명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국제특허 출원 체계에 올해3건의 국제 특허(Patents)를 등록했습니다.

북한이 등록한 국제특허 3건은 '아로니아 열매의 추출 및 제조법', '발전기 로터 전기출력 증가법', '나노 이산화 규소를 이용한 다기능 복합 건축 자재 제조법' 등 입니다.

북한의 국제상표와 국제특허 신청과 관련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 관계자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 세계에 자신의 제품이나 상표를 알리기 위해서, 또는 지적재산권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 누구라도 상표권 등록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WIPO관계자: 어느 국가나 회사 누구라도 전 세계에 상표를 알리기 위해 등록이 가능합니다.

한편, 최근 미국 국무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구체화될 때까지 대북제재가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