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집단체조 다음달 4일까지 재차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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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 9·9절을 맞아 선보인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의 공연 기간을 당초 10월말까지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11월초까지 연장될 예정이라고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11월4일까지 '빛나는 조국'이 연장됐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선양에 있는 KTG여행사 직원 레이코 베가 씨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관계자들이 집단체조가 11월4일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We have been told today by our Korean partners that the Mass Games will be extended until 4 November.)

북한은 당초 '빛나는 조국' 공연을 9월9일부터 9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가 개막 전인 지난 8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10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었습니다.

이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가 최근 홈페이지 공지에서 공연 기간이 이달 27일까지로 연장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초 10월말까지로 예상됐던 '빛나는 조국' 공연이 재차 다음달4일까지 연장된 것입니다. 현재 북한의 국가관광총국 공식 홈페이지인 '조선관광'에는 아직 공연 연장을 알리는 공지글이 게재되지 않았습니다.

'빛나는 조국' 공연은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70년의 역사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아리랑 축전'이 중단된 지 5년 만에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재개됐습니다.

한편, 지난 1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리순철 문화성 부상은 "공연이 시작된 때(지난달 9일)로부터 30여일이 지난 10월 중순까지 '빛나는 조국'을 153만여 명이 관람했고, 그 중 외국인은 수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북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빛나는 조국'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DC의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HRNK) 사무총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빛나는 조국'을 연장한 배경은 '김정은 신격화'와 '외화벌이'를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빛나는 조국'은 분명히 김정은 신격화를 위한 잔치입니다. 일단 이를 연장했다는 것은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가 된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자신의 신격화를 위해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증거입니다. 둘째, 외국인 관광객들이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면서 외화벌이도 가능했기 때문에 연장했을지도 모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또 북한 당국이 '체재 결속'을 위해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을 연장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전담할 북한인권특사가 지명되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협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나 북한 인권특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