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연방 청년사업국 국장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중단됐던 양국 간 청년 교환학생 프로그램 재개를 논의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청년사업국의 알렉산더 부가예프 국장이 박철민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1비서를 만나 "청년 단체 및 지도자 간 교환을 포함해 청년 교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9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18일 부가예프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연방 청년사업국 대표단이 방북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구체적인 방북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16일 평양에 도착한 부가예프 국장은 타스통신에 "러시아와 북한이 이미 오래 전부터 청년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했었지만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혀 이번 그의 방북이 청년 교환 프로그램 재개를 위한 것임을 알렸습니다.
특히 부가예프 국장은 지난해 4천명 이상의 러시아와 독일 간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면서, 북한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청년사업국 국장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북러 양국 관계에서 처음있는 일로, 북한 매체들도 이례적으로 이들의 방북 소식을 18일과 19일자 기사 6건을 통해 자세히 알리고 있습니다.
부가예프 대표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고 19일 평양교원대에서 친선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친선 모임에는 북측에서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관계자들이, 러시아측에서 청년사업국 대표단 관계자들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참가했습니다.
최근 러시아는 활발히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는데, 이는 과거의 대북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러시아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키우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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