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만건 전 중앙당부위원장 평양종합병원 건설책임자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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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2월 당정치국회의에서 해임 철직된 리만건 전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최근 평양종합병원건설 총책임자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8일 “지난 2월 최고존엄의 참석하에 진행된 당정치국확대회의에서 해임 철직된 리만건 전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건설 총책임자로 임명되었다”면서 “요즘 리만건 총책임자는 평양종합병원건설 지휘부현장에서 건설사업을 지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리만건 전 당부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총책임자로 공식 배치되어 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중순부터”라면서 “그가 당 정치국회의에서 부정부패혐의로 해임 철직되었지만 최고존엄이 관심두고 있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책임자로 가게 된 것은 병원완공을 앞당길 수 있는가 여부에 따라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평양종합병원건설 총지휘부는 근위영웅여단(1여단)장과 8건설국(8총국)장 등 고위간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지휘부 성원들이 병원건설을 다그치고 있다”면서 “건설지휘부 간부들은 리만건 건설총책임자의 위상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책임자라고 부르지 않고 기존 명칭인 ‘부위원장동지’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 군수공업부장과 중앙당 조직지도부장 등 중요 핵심권력 직책에서 잔뼈를 굳혀온 리만건 전 당부위원장은 어떻게든 최고존엄의 신임을 회복하느라 평양종합병원건설현장에서 밤낮없이 건설지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리만건 건설총책임자가 오면서부터 평양종합병원건설에 동원된 군인건설자들(1여단.8총국)의 노동강도는 한층 더 강화되었다”면서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 모래 등 자재들이 건설현장으로 우선 공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건설자들과 청년들의 사기를 북돋아준다며 건설 현장에는 국립민족예술단,중앙예술선전대 등 이름있는 중앙기관 선전대들이 동원되어 화선식선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에 건설자들은 건설자재와 선전선동에만 총력을 집중하지 말고 건설자들의 식생활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리만건이 조직지도부장직에선 분명 해임됐지만 여전히 당 정치국 위원직은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