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양강도 국경지역에서 최고존엄(김정은)을 비난하는 대북전단지가 발견되어 보위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전단지가 양강도 혜산시 연흥고급중학교 인근 야산에서 다수 발견되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6일 “지난 5월 초 양강도 혜산시 연흥고급중학교 인근 야산에서 최고존엄을 비난하는 정체불명의 적지물자(대북전단)가 여러 장 발견되었다”면서 “산에서 부업농사 일을 하던 군인들이 발견해 도보위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보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북전단 풍선의 길이는 10미터 가량의 투명하고 두툼한 비닐 박막으로 되어있고 그 안에 최고존엄을 비난하는 글이 적힌 삐라(전단지)들이 들어있었다”면서 “삐라와 적지물자가 혜산시 곳곳에 흩어지지 않고 연흥고급중학교 인근 산에만 조금 널려있은 것으로 보아 풍선이 공중에서 터지지 않고 하강하는 과정에서 일부분만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남조선에서 보낸 대북전단이 국경지역까지 날아와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 군인들에 발견된 것은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라면서 “뒤늦게 출동한 도보위국 성원들이 현장에 있던 군부대 지휘관들의 협조를 얻어 군인들로 촘촘한 인간 벽을 만든 다음 삐라 등 적지물자 매몰 작업을 진행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보위국 성원들은 적지물자 매몰작업을 마치고 현장을 목격한 군인과 교직원, 학생들, 주민들로부터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아내고 엄포를 놓아 귀가 시켰으며 당일로 삐라 사건 조사결과를 중앙에 1호보고(김정은에게 올리는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지난 5월 초 혜산시 위연지구에 말로만 듣던 적지물자(전단지 등)가 뿌려진 사건이 있었다”면서 “남쪽(한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앞 지대(북한의 남쪽 내륙지방)에만 살포되는 것으로 알았던 적지물자가 조-중 국경지역까지 날아왔다는 사실이 주민들 속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들어 당국이 왜 탈북자 규탄집회와 대 남조선 규탄시위들을 벌이며 탈북자들을 비난하는지 알 것 같다”면서 “지난 5월 초에 적지 물자와 삐라가 날아온 것을 본 군인들과 주민들은 남조선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생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강도 보위국에서는 민심이반 현상을 막느라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의 지시에 따라 공장기업소 근로단체들과 인민반들에서는 조국을 배신하고 반역한 탈북자들이 삐라를 보내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강연회와 학습회를 매일같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고존엄을 비난하는 적지물자(대북전단)가 있는지도 몰랐던 주민들까지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들과 삐라(적지물자)의 존재를 알게 되어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